류경오<아시아종묘(주) 대표이사>
류경오<아시아종묘(주) 대표이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5.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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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예방과 성인병 치료에 도움 되는 열대성 채소 ‘여주’ (상)

 
여주가 4~5년 전부터 조금씩 면적이 늘기 시작하더니 2013년부터는 재배하려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신문, 방송에서도 여주가 당뇨치료에 획기적인 혈당조절 및 강하능력이 있다하여 식물 인슐린으로 불리며 농가 현장에서 재배, 가공, 유통으로 6차 산업의 새로운 기능성 채소가 되고 있다. 여주의 특성과 재배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국내 재배내력
학명 Momordica는 라틴어로 ‘씹다’ , ‘깨물다’라는 뜻으로 씨앗을 보면 톱니모양으로 씹어진, 깨물어진 모양에서 유래 했다고 한다.
원산지는 동아시아, 열대 아프리카, 남미 등지로 알려져 있다. 동인도, 중국남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많이 재배되었으며 차차 대만, 일본, 유럽, 미국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다. 고온성 채소로 낮은 온도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옛날에 여주 원산지와 주재배지는 말라리아병이 발병하는 곳이라고도 주장되는데 여주를 길러 먹으면 말라리아 풍토병을 막는다고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오래전부터 시골에서 자가소비용으로 재배되어 왔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도 여주 열매가 터진 것을 따서 씨앗을 빨아먹은 기억이 생생한데 1960년대는 주로 관상용이나 민간요법용으로 재배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당시 씨앗은 점질성의 붉은색 과육으로 덮어져 있는데 단맛이 좋아서 자주 먹었던 것 같다.
식용으로서 상업적인 재배는 2000년대일 것이다. 전남 강진군농기센터 최영준박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동남아에서 시집와서 시골에 사는 다문화가정에서 재배된 것이 상업적 재배로 이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의견이었다.
이는 미국의 경우와 비슷한 것으로 미국에 여주가 건너간 것은 필리핀사람들이 하와이로 이민 가면서부터였다는 기록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최박사는 2011년에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 일본 교배종 품종을 들여와 시험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2011년에 해남, 영암등지에 여주를 사러 다니는 유통 업자를 만나고 나서 여주를 시험재배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진 농가들이 여주를 상업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 처음이었으며 2014년 현재는 5ha에 30농가가 재배한다. 여수시농업기술센터 정재련 소득과장에 의하면 시범사업으로 2014년에 5농가에서 각각 0.1ha씩 재배한다고 했다.
그 외 재배지역은 경기 양주, 강원 철원 김화, 경남 함양군 수동면, 함안, 전북 정읍, 남원, 전남 화순, 고흥, 경북 울진군 서면 등이다. 이렇게 재배된 여주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건강음료와 분말이나 환형태의 각종 건강보조식품으로 가공되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2014년 4월 14일자 일간지에도 여주가 당뇨를 치료한다는 전면 광고가 실려 있다.
■ 특성과 이용법
△특성
열대성 1년생 덩굴성 박과채소류로서 오이, 수세미, 박, 수박 등과 같이 국내에서는 호로과 채소로 분류된다. 씨앗은 백색에 가깝고 열매는 사마귀나 혹처럼 우둘투둘 요철이 심하다. 최근에는 검정색 씨앗도 있다. 옛날 사람들은 공룡의 표피를 닮았다고 생각해왔고, 또 일부 사람들은 못생긴 오이로도 불렀다고 한다.
열매 색깔은 흰색, 옅은 녹색, 진녹색의 것이 있으나 완전히 익으면 연노란색, 진한 오렌지색으로 변한다. 또 어느 정도 익은 열매를 수확해 두어도 일정기간 경과하면 모두가 노란색, 오렌지색으로 변한다.
잘 익은 열매는 나중에 팍 터지게 된다. 터진 과일을 보면 속이 빨갛다. 씨앗에도 빨간 살이 붙어 있는데 미끈거리는 빨간 씨앗 부분을 빨아먹으면 단맛이 난다.
높이는 4m까지 자란다. 잎은 손바닥 모양이나 잎이 일곱 개로 갈라져 자란다. 열매 크기는 3~4cm, 15~20cm, 30~40cm이고 긴 것은 50cm까지도 된다.
△이용
여주는 바크루 박사(Dr. H. K. BAKHRU)의 저서 <자연음식치료 (HEALING THROUGH NATURAL FOODS)>를 읽어보면 영국의사들의 연구결과로 볼 때 당뇨병치료에서 혈액과 오줌의 당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당뇨환자가 320만명(대한당뇨병학회 2010년 기준)인 현실에서 여주가 당과 혈압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애용식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실제로 아시아종묘에서는 여주환을 판매하면서 구매자들로부터 당수치가 정상화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자주 듣곤 하기 때문이다.
당뇨환자 경우, 열매를 먹는 것보다 주스로 마시면 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이른 아침에 공복에 3~4잔을 마셔야 한다고들 한다. 또 여주 씨앗을 가루를 내어 식사 때마다 주식과 함께 먹거나, 끓는 물에 열매를 달여서 마시거나, 여주분말 및 여주 농축액으로 만들어서 다른 액체류와 혼합해 마신다. 실제로 전남 고흥에서는 양파즙에 여주즙을 혼용해서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