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부천원예농협 조합장>
이종근<부천원예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3.31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촌에 힘 보탤 후보 누구일까?

 
요즘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귀농과 귀촌에 대한 뉴스가 많구나, 새삼 느낀다. 직업적인 관심 때문에 유난히 눈에 띄는 걸까?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실제 귀농과 귀촌을 심심찮게 하는 것일까? 아마도 두 가지 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한다.
농사에 뜻을 품고 과감하게 귀농한 흔치 않은 젊은이가 있는가 하면, 같은 학교 출신들이 시골의 한 마을에 대거 정착하면서 마을이 돌연 활기를 띄게 된 사례, 지자체가 귀촌을 유도하기 위해 저렴하게 제공한 땅에 집을 짓고 마을을 형성한 사람들, 이마저도 부담스러워 5도2촌(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2일은 농촌에서 생활)을 선택한 사람들까지 농촌에 사는 사연과 방식도 다양하다.
그러나 또 한편, 사라지는 농촌마을 소식도 자주 접한다. 수도권의 농촌은 개발로 인해 진작 사라졌거나 한창 사라져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지방의 농촌은 더 이상 살 사람이 없어 그야말로 ‘자연사’하고 있다.
얼핏 상충되는 이 두 가지 보도는 잘 살펴보면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귀농과 귀촌 얘기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한다는 건 그만큼 뉴스가치가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귀농, 귀촌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시대에서는 미디어가 이런 주제에 주목할 리 없다.
어찌됐건 귀촌은 쉽지 않고 귀농은 더욱 그렇다. 최근 유명한 일본 소설가가 ‘귀촌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불편하고 힘든 일 투성이다’라는 요지의 충고를 담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47년째 시골에서 살고 있다는 이 작가의 충고는 분명 극단적인 부분이 있지만 귀담아 들을 만 한 구석도 없지 않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이 같을 순 없지만 그의 말마따나 농촌살이는 참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환경이 어렵고 불편하다는 건 꼭 그만큼의 매력과 이득이 있다는 소리가 된다.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6·4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이 가능성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그보다 귀농과 귀촌을 그저 마음으로만 꿈꾸는 유권자들이 후보에게 당당히 요구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농촌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