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권<국립목포대학교 원예과학과 교수>
유용권<국립목포대학교 원예과학과 교수>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11.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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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흰녹병 시설내 습도 70% 이하

 
병 발생률 70% 감소시킬 수 있어
국내의 국화 재배면적은 2012년도를 기준으로 474.5ha로 절화류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판매액은 774억원으로 장미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중요한 작물이다. 국화 수출은 거의 대부분 일본이 대상국가이며, 2012년도에 11,192천$의 실적을 올려, 지난 10년간 약 2.4배 증가했다. 국화 중에서도 스탠다드 계통인 ‘백마’ 품종은 화형 및 화색이 우수하여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화훼수입업체들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화의 품질은 절화무게, 줄기직경, 개화상태, 절화의 전체적인 균형, 화형과 화색, 채화시기 및 병충해 감염 등에 의해 결정되는데, 특히 병충해 감염은 품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수출시 크레임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화에서 주로 발생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병은 흰녹병으로 국제 검역병해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닐하우스에서 국화를 재배시 연중 흰녹병이 발병하여 품질이 크게 저하 되는데, 특히 4~5월, 10~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흰녹병의 발생은 시설 내의 온도와 습도가 관여하는데, 흰녹병 발생과 습도와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이뤄진 것이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실시하는 원예작물로열티대응기술개발사업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국화에 대한 흰녹병 연구를 실시하였다. 비닐하우스에 스탠다드 국화 ‘백마’를 정식한 후 가습기와 제습기를 설치하여 시설 내 습도를 70, 80, 90, 95%가 유지되도록 제어하면서 흰녹병 발생을 관찰하였다.
연구 결과 시설 내 습도가 90% 이상으로 높았을 때에는 거의 모든 국화에서 100% 흰녹병에 감염되었으나, 70%의 습도 조건에서는 30% 정도만 병이 발생하여 습도를 70%까지 제습기로 낮추면 병 발생율을 70%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흰녹병에 감염된 잎수의 경우에도 습도 70%에서 1.4개, 90%에서 10.3개로 습도가 높을수록 병에 감염된 잎이 크게 늘어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흰녹병에 감염된 잎에서 병징 수도 습도 70%는 2.3개로 적었으나, 습도 90%에서는 55.2개로 습도가 증가할수록 병징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따라서 흐리거나 강우가 계속될 때, 주야간 기온차이가 심할 때는 야간에 시설 내 습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제습기를 설치하여 습도를 70% 이하로 제어되도록 작동하면 흰녹병 발생을 70% 억제할 수 있다. 이렇게 환경 조절을 통해 흰녹병을 방제한다면 농약살포 횟수를 1/2로 줄일 수 있고, 농약구입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