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호경 교수가 전해주는 건강을 위한 지혜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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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8.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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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독이다 (1)

 
아이러니한 말 같지만 약(藥)은 독(毒)이고, 독은 약이 된다. 약이란 독성물질을 이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물질이다. 그러므로 평소 필요하지 않을 때에 몸에 좋은 약이라고 복용하거나, 의사의 오진으로 환자의 병에 맞지 않는 약물을 복용한다면 이는 약이 아니라 독물을 투여하는 것이 된다.
또한 질병에 합당한 약물이라도 과량이나 투약시간 등의 착오가 있게 되거나 또는 너무 오랜 동안의 복용으로 부작용이나 중독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원래 약은 인체에 직접 작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생체 내에서 간접적으로 생리기능에 작용하여 병을 치료하게 된다. 즉 인체에서 병을 낫게 하는 것은 결코 약이 아니라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료능력으로 약물을 복용하면 약이 생체의 자연치료능력을 돕게 되어 병이 치료되는 것이다.
약의 역사를 보면 약이라는 글자의 뜻은 우리가 약을 복용함으로써 병이 제거되어 즐겁게 된다는 것으로, 한자 뜻을 풀이한 자전을 보면 즐거울 락(樂) 글자에 풀(草)이란 뜻의 초두가 합성되어 만들어진 한자가 곧 약이다.
이는 곧 몸의 병이 치료됨으로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신체의 활동이 자유롭고 유쾌하게 되는 약초라는 뜻이다. 이처럼 약이란 병에 걸렸을 때 먹으면 고통이 사라지고 즐거워지는 약초가 된다는 뜻으로 몸이 불편한 중에서도 약풀을 먹으면 편안해진다는 의미이다.
동양의학의 이러한 의미는 서양의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양에서도 약물을 총칭하여 ‘drug’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프랑스어의 ‘drogue’에서 유래된 것으로 ‘마른 풀’이라는 뜻에서 출발한 글자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잘못 하용하면 독(毒)이 된다. 약에 대한 우리 속담에 ‘약은 독도 되고 약도 된다’라든가, 또는 ‘병주고 약주고, 약주고 병준다’라는 말들이 있다. 이 뜻은 약은 독이면서 약이고 또한 약이면서 독이 되므로 약이 병을 치료하면 약이 되지만 만일 치료되지 않으면 약이 독이 되어 병을 일으키게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