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 명약, 길초근(쥐오줌풀) 재배방법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 명약, 길초근(쥐오줌풀) 재배방법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7.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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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생활은 부유하고 편한 삶의 추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생활의 다양성과 복잡성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 각종 신경과민증, 정신불안, 히스테리 등의 증세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약용식물 중에는 뿌리에서 쥐 오줌 냄새와 비슷한 특이한 향이 있어 붙여진 이름의 ‘쥐오줌풀(Valeriana fauriei Briquet, 한약재명 : 길초근)’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본 식물은 천연 신경안정제로서의 효능들이 매우 다양하게 밝혀져 있어 유럽,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차, 음료, 정제, 분말캡슐, 액상류 등의 건강식품 원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생에서 자라는 ‘쥐오줌풀’의 뿌리를 채취하여 국외에 수출한 적도 있으나, 지금까지 재배 및 번식기술이 정립되어 있지 않았고, 일반적으로 ‘쥐오줌풀’의 재배시에는 뿌리를 분근하여 심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으나 분근 재배시에는 번식률이 2~5배 정도로 매우 낮아 농가재배가 기피되어 왔던 식물이다.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에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개년동안 ‘쥐오줌풀’의 대량 번식 방법과 직파 또는 육묘이식 방법, 적정 재식밀도, 시비적량, 재배적지 등의 재배기술을 개발하여 농가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쥐오줌풀’ 종자 채종 방법
‘쥐오줌풀’은 종자에 의한 파종의 경우 1년생에서는 개화가 되지 않으며, 2년생에서 개화하는데 일반적으로 5월 상순부터 개화가 시작되어 6월 하순까지 집중적으로 개화가 되며 종자가 맺히는 것은 개화가 시작된 이후 약 3주후에 시작되므로 6월 상순에 일찍 개화되는 꽃부터 그림에서 보는 방법과 같이 꽃대에 망자루를 씌워서 7월 하순에 채종된 망자루를 거두어 음건하여 진공포장 또는 냉장고 온도에서 건조한 상태로 저장하여 차년도 봄 파종 종자로 사용하면 대량번식이 가능하다. ‘쥐오줌풀’ 종자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종자에 날개 같은 털이 달려 있어서 바람에 잘 날아가므로 망자루를 적정한 시기에 씌워서 채종하지 않으면 종자를 전혀 받을 수가 없고, 너무 늦은 시기에 채종하게 되면 발아율이 매우 낮으므로 망사자루를 씌우는 시기, 채종 방법 및 채종시기, 건조, 저장 방법 등을 잘 준수하여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날씨는 8월 상순부터 태풍과 장마가 잦으므로 7월 하순이내에 수확하지 않으면 채종이 불가능하고 채종을 하더라도 발아율이 극히 나빠지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직파 및 육묘이식 방법
‘쥐오줌풀’ 종자는 이른 봄(3월 하순)에 10a당 잘 부숙된 퇴비 1,000kg과 질소 2.6kg(요소 6kg), 인산 4.5kg(용과린 22.5kg), 칼리 4.3kg(염화가리 7.2kg)을 본밭에 뿌리고 경운 정지한 후 80~90cm 정도의 평두둑을 만들고(고랑폭 30~40cm) 파종 간격을 15cm로 하여 3~5립을 직파하거나 또는 2월 중순부터 3월 하순 사이에 25℃ 정도로 유지되는 묘상의 육묘 트레이에 종자를 파종하여 묘상이 마르지 않도록 관수 관리하면서 4월 중순에 본밭에 정식하면 되는데 육묘기간이 30일 이상 되어야 본밭에서의 활착율이 좋으므로 묘상 파종은 3월 중순 이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쥐오줌풀’ 종자는 발아율이 30~50% 정도이므로 직파시에는 3~5립의 종자 파종을 준수하고, 파종 초기에는 토양에 수분이 충분하여야 하므로 비 때를 맞추어 파종하거나 건조한 시기에는 파종 후 관수를 하여야 한다.
▲본밭 정식, 생육 관리, 수확 및 이용 방법
‘쥐오줌풀’의 본밭 재식거리는 조간 30cm, 주간 15cm가 적당하며, 파종 또는 정식전에 두둑에 흑색PE필름으로 피복을 한 후 비닐을 뚫어 정식을 하면 잡초 방지 및 토양수분 유지가 잘 되어 본밭 관리가 용이하다. ‘쥐오줌풀’은 주야간의 온도차가 큰 해발 300~500m의 지대에서 재배할 때 생육, 수량 및 주요 성분 함량이 많아 준고랭지가 재배적지이며, 적정 수확시기는 10월 하순이다. ‘쥐오줌풀’은 당년 재배에 의해 뿌리 수확이 가능하나 종자 채종용은 수확하지 않고 월동시켜 다음해 까지 밭에 두게 되면 이듬해 5월경부터 개화가 되므로 7월에 종자를 채종할 수 있다. ‘쥐오줌풀’은 저온에 매우 강하므로 월동은 노지 상태에서 그대로 두어도 동해를 입지 않는다. 뿌리 수확은 쇠스랑을 이용하여 채굴하여 수확하면 되는데, 사질양토에서 재배를 하면 뿌리수확이 용이하고 뿌리에 상처가 적어 상품성이 높아진다. 쥐오줌풀은 성분을 추출하여 신경안정제의 원료로 이용되는데, 민간에서 사용할 때에는 저자의 체험으로는 30도 담금 소주 1.8리터에서 소주잔으로 3~4잔 정도를 덜어내고 세척·건조된 쥐오줌풀 뿌리를 1.8리터병이 넘치지 않을 정도로 넣은 후 1개월이 지나서부터 잠자기 30분~1시간 전에 소주잔으로 1~2잔을 복용하면 숙면을 취하게 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원기를 회복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따라서 상품으로 유통되는 음료나 캡슐 등을 이용해도 되지만, 술에 담가 소량을 복용하는 것도 신경 안정에 좋은 방법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농업연구관 안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