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03.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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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수확 후 쉽게 물러지고, 부패가 많이 발생하여 오래 유통하기가 어려운 대표적인 과채류이다. 최근에 국내산 딸기가 겨울과 봄철에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과거보다는 물러지는 정도가 감소되었으나 봄이 되어 온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물러지는 딸기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내산 딸기에 대한 수출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수출국 현지에서 유통 중에 물러짐이 발생하다보니 손실이 많이 발생하여, 딸기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실용적인 수확 후 관리 기술이 요구되었다.
따라서 딸기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수출딸기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비용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수확후관리 기술이 필요하였고,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국내산 딸기(설향, 매향)에 적합한 수확 후 CO2 처리조건을 확립하였고, 실용화를 위하여 플라스틱 필름과 아크릴 챔버(chamber)를 이용한 저비용의 CO2 처리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개발된 딸기 신선도 유지방법은 착색도가 60~80%인 딸기를 수확하여 1일 이내에 이산화탄소(CO2)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이때 플라스틱 필름(100㎛ PE)으로 팔레트에 쌓여진 딸기를 덮은 챔버(Chamber)를 밀폐시켜 CO2 농도가 25~30%가 되도록 처리한다.
이 방법은 기존에 설치된 저장시설을 이용한 CO2 처리기술과 비교하여 CO2 소모량이 적어 경제적이며, 빠른 시간(2~3분) 내에 CO2 목표 농도에 도달해 작업 효율성이 높다. 특히 어느 장소이든지 이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CO2 처리기술은 ‘매향’과 ‘설향’ 품종에 효과가 좋으며, 딸기 수출용 팔레트 크기(100×100×160cm)뿐만 아니라 내수용 팔레트 크기(110×110×180cm)에도 적합하게 만들 수 있다. 팔레트 상자위에 딸기를 플라스틱 필름으로 씌우거나 아크릴 챔버에 넣어 밀폐시킨 다음 CO2 농도를 3시간 유지하게 처리한 후 저온에서 유통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CO2 처리한 ‘설향’, ‘매향’ 딸기는 경도가 증가하여 유통 중에 물러지는 증상이 적게 나타나고, 부패도 지연되어 신선도 유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은 수출용 딸기 생산지(경남 합천)에서 실증되었으며, 그 결과 관행적인 방법보다 경도가 증가(설향: 0.6 → 0.7kg, 매향: 0.7 → 1.0kg) 하였고, 유통 중 비상품과율이 20% 이상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개발한 저비용 딸기 CO2 처리 기술이 보급되면 수출 딸기의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내수용 딸기에도 적용하면 국내산 딸기의 수확 후 손실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 채소과 농업연구관 김지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