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과작물에 속하는 오이는 국내에서 연중 재배되고 있으며 2011년 생산량이 303,805톤으로 이중 시설재배 오이는 262,500톤으로 전체 오이 생산량 중 86.4%를 차지고 있다. 오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재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토양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오이의 토양재배는 수경 및 양액재배 보다 해충의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해충의 발생밀도도 높은 경향이 있다. 시설재배 오이에서 발생하는 주요 해충은 목화진딧물, 싸리수염진딧물, 오이긴털가루응애, 꽃노랑총채벌레, 오이총채벌레, 온실가루이, 점박이응애, 아메리카잎굴파리, 오이잎굴파리, 작은뿌리파리, 목화바둑명나방, 뿌리혹선충, 오이잎벌레 등 13여 종으로 피해를 주고 있지만, 이중에서 연중 오이 재배지에 발생하고 세대기간이 매우 짧으며, 산란수가 많아 잦은 피해를 일으키는 해충이 목화진딧물이다.
오이는 과실을 생산 및 판매하는 작물이지만, 과실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해충에 의하여 잎이 가해를 받고 그을음병, 바이러스병과 같은 이차적인 피해로 인하여 생산량에 많은 영향을 받는 작물이다. 또한 다양한 유효성분의 살충제를 이용하여 매년 목화진딧물을 방제함으로써 오이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저항성 개체가 출현하여 현재는 살충제만으로 효과적인 방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학교급식,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처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무농약 및 유기농 농산물의 재배면적 및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방제수단 및 사회적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방제수단 중의 하나가 친환경자재라고 할 수 있다.
본 기술은 무농약 및 유기농 시설재배 오이에서 연중 발생, 특히 초가을에서 겨울작기에 발생하여 피해가 많은 목화진딧물에 대한 친환경자재의 이용 방법에 관한 것이다.
시설재배 오이 해충의 친환경 방제를 위하여 이용하는 친환경농자재의 성공적인 방제는 철저한 예찰이 병행해야만 가능하다. 친환경자재가 다른 생물적 방제제 즉, 천적과 비교하여 다소 살충력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살충력의 지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해충이 발생하는 초기에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목화진딧물의 예찰은 확대경이나 육안으로 신초부위를 유심히 관찰하면 발생을 예찰할 수 있다.
  확대경이나 육안으로 목화진딧물을 예찰하면서 50엽 당 10마리 이하로 약충과 성충의 발생이 관찰되면 330㎡당 1,000배 농도로 희석된 100∼150리터의 희석액을 5∼7일 간격으로 2회 뿌리면 적은 살포횟수로 효과는 한 달 이상 지속되며(그림 1), 엽피해률도 줄일 수 있다(표 1). 목화진딧물 예찰 시 50엽 당 100마리 이하로 약충과 성충의 발생이 관찰되면 330㎡당 1,000배 농도로 희석된 100∼150리터의 희석액을 3∼5일 간격으로 2회 뿌린다. 이후 50 엽당 약충과 성충이 100마리를 넘게 되면 3일 간격으로 잎 뒷면에 골고루 1∼2회 더 뿌린다.
  친환경자재는 농촌진흥청에 목록공시된 것을 사용한다. 확인방법은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 기술정보 → 농자재 정보 → 친환경유기농자재 → 자재종류별(병해 혹은 충해 클릭) → 검색’ 한다. 농자재 이름이 나오면 더블클릭해 원료이름을 확인해 식물추출 조성물을 확인하고 유효성분이 서로 다른 제품을 이용하면 된다. 그 이유는 목화진딧물 방제용 친환경자재도 같은 자재를 이어서 사용할 경우에는 농약과 같이 저항성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서로 다른 식물추출물로 만든 자재를 번갈아 뿌려야 한다.
  식물추출물로 만들어진 친환경자재를 활용하면 목화진딧물의 예방과 방제에도 효과적이지만, 천적을 이용할 때 일시적으로 해충의 밀도가 급격히 증가할 때 천적을 대신해서 밀도를 빠른 시간 내에 낮추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살충제를 이용하여 목화진딧물을 방제하는 관행농가에서 유효성분이 동일한 살충제를 연용하여 저항성이 발생하는 경우 일정기간 친환경자재를 이용하면 증가된 저항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친환경자재는 다양한 방제수단의 대체 및 보조제로 그 이용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 김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