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홍’사과의 무대 재배기술
‘감홍’사과의 무대 재배기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9.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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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육성 사과 품종인 ‘감홍’은 다른 어떤 품종보다도 당도가 높고(15∼16°Brix), 산도(0.4%)가 적당하여 감미가 좋은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감홍’ 품종은 고두병과 동녹 발생이 많아 이런 생리장해를 예방할 목적으로 봉지를 씌워 재배하게 되었다.
사과 봉지재배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경영비를 증가시키며 또 과실의 당도가 낮아지는 문제점이 있어 재배면적의 확대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최근 무대재배된 ‘감홍’ 사과가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받아 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나, 재배기술이 확립되지 않아 고두병 발병도 많고 고품질 과실 생산도 적은 실정이다. 고두병(bitter pit)은 과실표면에 발생하는 반점성 장해로 ‘후지’, ‘쓰가루’ 등의 품종에서도 발생되지만 특히 감홍 품종에서 많이 발생된다.
피해부위는 과실의 적도면에서 꽃받침 쪽의 표면에 주로 나타나는데 피해증상은 과피에 직경이 2∼5mm의 붉은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고두병은 주로 과실내 칼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되지만 물관리, 양분관리, 수세관리 및 품종특성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된다. 재배기간 중 강우나 관수 부족 및 나무의 수세가 지나치게 강하게 유지되었을 때에는 수체내로 칼슘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되기 쉽다.
또한 질소나 칼리 비료를 일시에 과다하게 사용하였을 때 칼슘 흡수 장해가 일어나 고두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과에서 고두병을 경감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는데 무대재배한 ‘감홍’ 사과의 고두병 발병 억제를 위한 연구결과는 없다. 본 자료에서는 무대재배 감홍 사과의 재배를 위한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로 한다.
▲무대 ‘감홍’ 사과의 대목노출 길이와 적정 수세 
감홍 사과는 수세가 강하거나 대과 생산을 위한 재배에서 고두 발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농가에서 수세를 강하게 하여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에 심겨져 있는 감홍 사과의 노출길이에 따른 고두별 발병을 조사한 결과, 노출 길이가 짧은 나무에서 고두병 발병이 많았고 수세가 강한 나무에서 고두병 발병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많은 농가에서 토양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묘목을 재식하여 나무가 성목이 되었을 때 대목이 묻혀 수세가 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대 감홍 사과의 고두병 발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묘목을 심고 난 후 토양이 안정화되었을 때 대목 노출이 지면에서 15~20cm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점토 함량이 높은 사과원에서는 대목이 묻히게 되면 수세가 지나치게 강해져 고두병이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무대 ‘감홍’ 사과의 정형과 생산을 위한 착과방법
감홍 사과는 과실 꼭지 부위의 한쪽면이 코끼리 코처럼 튀어 나오는 상비과가 발생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나무의 세력이 강할수록 심해지는데 상비과가 발생되면 과실의 외관 품질이 떨어져 비상품과가 된다. 감홍 품종의 상비과는 과실의 착과 위치에 따라 발생에 차이가 있었는데, 중심과에 착과된 과실에서 상비과 발생이 많았다.
또한 착과량에 따라서도 상비과 발생에 차이를 보였는데, 착과량이 적은 나무에서 상비과 발생이 많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무대 감홍 사과의 정형과 생산을 위해서는 적과작업시 중심화를 남기는 것보다 2~3번화를 착과시키고, 대과 생산을 지양하고 수세에 따른 적정 착과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무대 ‘감홍’ 사과의 칼슘제 처리에 의한 고두병
사과의 고두병 발생 억제를 위해서는 칼슘제의 흡수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 칼슘제는 식물체내에서 이동이 어려워 엽면시비가 오래전부터 실시되어 왔는데, 본 자료에서는 무대재배 ‘감홍’ 사과의 고두병 발생에 미치는 칼슘처리의 효과를 소개한다. 무대재배 ‘감홍’ 사과의 고두병 발생에 미치는 칼슘처리의 효과를 고두병 발생이 많이 발생하였던 사과원과 발생이 적었던 사과원 2곳에서 시험을 실시하였다. 처리는 무처리인 대조구를 포함한 석회 토양시비, 염화칼슘, 탄산칼슘(크레프논), 액상칼슘(비거칼)을 2회, 4회 엽면시비하였다. 살포시기는 유과기로서 과경이 횡경이 46mm, 종경이 45mm 일 때부터 7일 간격으로 2회, 4회 수관 전면에 고루 살포하였다.
시험결과 과실크기는 대체로 300g 이상의 과중을 나타내었으나 고두발생 지수는 처리간 큰 차이를 보였다. 고두병 발병이 상습적으로 많이 발병하던 과원 A에서는 고두발생지수가 무처리에서 2.25로서 거의 모든 과실에서 고두병이 발생하였지만, 0.3와 0.5% 4회씩 살포한 처리구는 고두지수가 0.86∼0.82로 다른 처리구들에 비해 유의하게 낮아졌다. 고두 발병이 적었던 과원 B에서는 무처리가 1.09였으나, 염화칼슘 처리에서는 고두발생지수가 무처리에 비해 유의하게 낮아져, 매우 효율적으로 고두증상 발생을 경감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칼슘제 처리에 따른 과실의 Hunter a(적색도) 값은 처리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과실의 경도도 무처리와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염화칼슘 0.5% 4회 처리는 과원 A, B 모두에서 무처리에 비해 당도와 산함량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염화칼슘 0.3%에서 0.5%로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과실의 당함량이 낮아졌으며 살포횟수가 2회에서 4회로 증가함에 따라서 더욱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내어 무대재배시 염화칼슘 살포적정 농도는 0.3%를 4회 엽면 살포하는 것이 적절한 당함량과 산함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무대 ‘감홍’ 사과의 품질도 향상시키면서 고두병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만개후 45일부터 (횡경 46mm 정도) 염화칼슘 0.3%를 7일 간격으로 4회 연속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시험장 농업연구관 권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