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수경재배 시설을 이용한 멜론 재배기술
딸기 수경재배 시설을 이용한 멜론 재배기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9.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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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업자세의 개선이나 노동력 절감을 위해 딸기 고설식 수경재배가 많이 도입되고 있다. 장기 다수확을 위주로 하는 딸기 수경재배의 재포 기간은 대개 9월~익년 5월까지이며, 6~8월에는 시설이 비어있게 된다. 이러한 여름 휴경기의 시설 활용도 제고를 위해 딸기 수경재배 후작으로 멜론재배의 가능성을 검토하였고, 우선 고설베드 위에서의 적정 멜론 재식거리를 구명하고자 하였다. 
멜론 품종은 네트형인 얼스뽀빠이(럭키종묘)를 사용하였고, 2011년 5월 14일 육묘트레이에 파종하여 육묘한 다음, 6월 3일에 딸기의 수확이 끝난 고설식 수경재배 베드에 정식하였다. 배지는 딸기를 재배한 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포기당 2줄기를 유인하였고, 7월 1일부터 1주일간 인공적으로 수분시켰으며, 최종적으로 주당 1과씩 착과시켰고,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수확하여 과실특성 및 수량을 조사하였다.
재식거리는 베드 1개(길이100cm×폭21.2cm×높이11.5cm/개, 용량 20L)의 크기를 감안하여 베드당 정식되는 포기수를 3주(약 33cm), 2주(50cm), 1주(100cm)로 하였고, 재식주수는 10a 당 각각 900, 600, 300주였다. 배양액은 네델란드 PBG액을 사용하였으며, 급액농도는 정식초기-초기생장기-착과기-과실비대 초기-과실비대 후기로 나누어 각각 0.8-1.2-1.8-2.3-1.5dS·m-1로 공급하였고, 공급횟수 및 1회당 급액량은 작물의 생육상태와 배지의 건조 상태에 따라 조절하였다.
  시험 결과, 과실의 무게는 재식거리가 넓을수록 무거운 경향이었으나 50cm와 100cm 간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당도는 재식거리가 좁은 33cm 구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상품과율은 재식거리가 넓을수록 높아졌지만, 100cm 구에서는 포기수가 상대적으로 너무 적어 총 상품수량이 50cm 구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체의 초장은 재식거리 50cm 구와 100cm 구에서 뚜렷하게 컸으며, 줄기 굵기도 같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과실특성에서도 재식거리가 넓은 구에서 과고와 과폭이 크고 과육이 두꺼웠으며, 네트의 형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식거리를 100cm로 설정한 구에서는 과실의 상품성은 높으나 재식주수가 너무 작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을 제외하고 재식거리 50cm와 33cm에 대한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가 표 1에 나타나 있다. 딸기 수경재배용 베드의 휴경기 간작으로 멜론을 재배할 경우 재식거리를 50cm로 하는 것이 상품률을 5.7% 향상시킬 수 있으며, 10a당 약 160만원의 소득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가현장에 활용하였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시험장 농업연구사 정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