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수확후 유통기한 연장 위한 에틸렌흡착제 처리 효과
복숭아 수확후 유통기한 연장 위한 에틸렌흡착제 처리 효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9.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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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는 수확후 호흡량과 에틸렌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연화가 빠르게 진행됨과 동시에 부패가 진행되면서 품질이 빠르게 나빠지는 과실이다. 따라서 복숭아 수확 후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복숭아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성숙 및 노화호르몬인 에틸렌을 제거하여 연화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호흡량과 에틸렌발생량은 복숭아 주변의 온도가 높을수록 많아져 품질은 더욱더 빠르게 변하게 된다. 복숭아의 수확 후 관리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수확 직후 선별, 포장을 거쳐 상온에서 유통되고 있고, 요즘에는 5~8℃에 저온저장을 하면서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지만 운송 시에는 역시 상온유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출하 이후 품질 유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저장 및 유통 중 에틸렌의 작용에 의한 물러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복숭아 내부에서 에틸렌이 생성되지 못하게 하거나, 발생된 에틸렌을 제거하여 복숭아 주변의 농도를 낮추어 주어야 한다. 복숭아 내부에서 에틸렌이 생성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는 현재 사과 등에 허용되어 있는 에틸렌 발생 억제제인 1-MCP 처리가 있으나 유모 복숭아에는 세척 후에 처리해야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있다. 과일 주변의 에틸렌 농도를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① 오존처리나 UV조사, 그리고 과망간산칼륨(KMnO4)을 처리하여 에틸렌의 이중결합을 깨뜨려 저장공간 내의 에틸렌을 제거하는 방법, ② 활성탄, 제올라이트 등 표면적이 높은 흡착제를 저장 상자나 유통용 상자에 넣어서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제올라이트나 규조토 등 다공성 운반체에 KMnO4를 혼합한 에틸렌흡착제가 여러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이 중 과망간산칼륨(KMnO4)과 제올라이트를 혼합해 만든 에틸렌 흡착제를 저장 및 유통 상자에 투입하여 에틸렌을 제거하면서 품질 유지 효과를 살펴보았다. 수확한 복숭아 5kg을 2% 유공 폴리에틸렌 0.03mm 필름으로 속포장하고 그 내부에 에틸렌 흡착제를 5g씩 2곳에 넣은 다음 저장하면서 복숭아 품질을 관찰하였다. ‘천중도백도’를 20℃에 저장하였을 때, 저장 6일째 복숭아의 단단함(경도)은 무처리 복숭아에 비해 약 1.7배 정도 높았고, 저장 12일째 부패율은 무처리 복숭아에서 45%, 에틸렌흡착제를 넣은 복숭아에서는 31%로 14%가 줄어들었으며,  ‘장호원황도’를 5℃에 저장했을 때 복숭아의 단단함(경도)도 저장기간 동안 무처리 복숭아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저장 28일째 부패율 또한 무처리 복숭아에서 약 40%, 에틸렌흡착제를 넣은 복숭아에서는 23%로 17%가 줄어들었다. 이 결과는 에틸렌흡착제가 복숭아의 물러지는 속도를 늦추고 경도를 보다 오래 유지시켰으며, 부패과 발생을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틸렌흡착제는 저장 또는 유통시 저장상자나 포장박스 내부에 쉽게 넣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며, 국내 유통시뿐 아니라 수출 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경우 수출국 현지의 유통기간 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농업연구사 조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