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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여기에 미국의회에서의 한미 FTA 비준도 탄력이 붙는 양상을 보이는 등 국내외 농산물 시장 개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개방이 불가피한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라면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여 국내시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으로의 수출길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포도는 시장 개방과 함께 국내로 수입되는 과실 중에 하나로, 최근 들어 수입 물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 5대 과수인 사과, 배, 복숭아, 감귤, 단감은 자급률이 100%인 반면에 포도만 유일하게 국내 소비량의 7.7%(28천 톤)가 칠레에서 수입되고 있다. 다만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계절관세가 적용되어 우리나라에서 포도가 생산되지 않는 비수기인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수입되고는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이러한 수입산 포도에 대응하고 국산포도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실 품질이 우수한 품종을 생산하고 나아가 외국 수출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재배기술과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을 통해 포도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산 포도의 경우 부패균에 의해 품질이 지속적으로 나빠짐과 동시에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어 기존의 저온저장 방법으로는 장기간 저장이 어려워 연말연시나 설 연휴 국내시장에서 캠벨이나 거봉과 같은 국내산 포도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수출에도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살균패드‘를 이용한 포도 과실의 장기 저장기술을 개발해 수출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살균패드’에 들어있는 약품은 식품에 사용되는 아황산염(Sodium bisulfite)으로써 식품에 사용이 허가된 것으로 포도송이에 직접 닿지 않고 포도 상자에 넣어두면 상자 내 수분과 결합하여 저장기간 동안 살균가스가 서서히 발생되어 포도상자내에 축적됨으로써 효과적으로 살균되는 원리이다. 이러한 ‘살균패드’를 이용하여 포도를 저장한 결과 캠벨, 거봉 등의 저장기간이 2~3배 연장되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살균패드 기술과 함께 수확 전후 재배요인, 유통 중 관리 등의 종합적인 기술이 투입되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연구결과를 생산현장에 조기 적용함으로써 포도 저장 및 유통 중 품질변화를 최소화해 포도과실의 품질 향상을 가져와 수입산 포도와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포도 재배농가의 소득증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이와 같은 체계적인 기술보급을 통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전국 농가 중 미래의 비전을 갖고 의욕적으로 경영목적을 달성하는 강소농을 육성하고자 한다. 비록 경영규모는 경쟁국에 비해 작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역량을 갖춘 농업경영체를 향후 5년간 10만개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강소농으로 선정되면 매년 10%의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맞춤식 종합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우수한 사례를 주변 농가로 점차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농업 신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이를 핵심주체인 강소농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급함으로써 수입 농산물을 이기고 더 나아가 전 세계로 수출 하는 농업강국을 만드는데 농업 관계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황해성<농진청 원예작물부 과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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