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발생 후 장미수출 전년대비 40%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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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수출협의회 직원들이 수출장미를 손질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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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의 여파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훼농민들은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지진이 발생한지 두 달여가 지나고 있지만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는 게 산지의 설명이다. 장미의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감소한데다 송이당 수출가격도 20엔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20~23엔을 오르던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5월 8일 일본의 어머니날을 전후해 소폭 오르긴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일본에서 이미 매기부진이 심화된데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 국산 화훼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5월말부터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화훼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화훼수출이 제자리를 찾긴 힘들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선 8월말~9월초 들어서면 화훼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지만 섣부른 ‘장미빛 전망’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가 내놓은 ‘농식품 수출 호조’ 평가에 휩쓸려 농민들의 실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과 달리 정부에서도 화훼수출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산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밝힌 불확실한 전망이 오히려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출장미재배 관련 농민들은 일단 마케팅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이는 소량이라도 분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수시장도 불안했던 만큼 수출과 산지폐기, 소매 등으로 출하량을 조절했던 것이 그나마 최근 화훼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결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적으로 물류비·공선비 등의 일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며, 최소한 농가들이 버틸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도 고양의 한 영농조합법인은 “어려움을 견디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조금만 참으면 일본에서 국산 화훼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명하고 있다”며 “수출 다변화와 같은 장기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당장 농사를 이어가기 위한 수단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장미수출협의회 박성규 과장은 “오는 26일 수출장미 일본바이어를 초청해 지진여파 이후 향후 장미수출 진로모색을 위한 장미 재배농가와의 현장간담회를 통해 향후 대응책을 적극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석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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