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마늘 품종별 종구생산 체계 구축돼야
원예 시론 / 마늘 품종별 종구생산 체계 구축돼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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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작년에 근래에 보기드문 배추파동을 겪었다. 그 이유는 여름철에 특히 고랭지대의 온도가 예년에 비해 높았고, 건조와 다습으로 배추의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아 배추 가격이 김장철까지 영향을 미쳐 배추 한포기가 만원 이상까지 상승하였기 때문이다.이에 비하여 마늘은 비교적 조용히 가격파동을 겪고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형태의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중국 산동성으로부터 매년 MMA(최소시장접근) 물량을 비롯하여 평년기준 약 4만 톤의 마늘이 수입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생산량(36만 톤)의 11%에 해당하며 국내 마늘 가격은 중국 마늘재배의 풍흉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중국도 2009년도에는 마늘작황이 흉년이어서, 평균생산량(1,200만 톤/년)보다 33%가 적은 800만톤 정도가 생산되어 마늘 가격이 폭등한 경우가 있다. 보통 중국은 생산량(1,200만 톤)중 약 10%인 120만 톤을 수출하며 이중 한국으로는 3∼6만 톤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2011년도에는 약 1,120만 톤 정도 생산될 것으로 추정하나 중국 산지가격이 톤당 2,000∼2,400불로 전년 대비 1.5∼1.7배 정도 상승하여 우리나라 마늘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우리나라 마늘 재배면적은 2000년 이후 계속 줄어 현재는 2만3천ha(’10)에서 27만 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어 평년대비 13만 톤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수입예상량은 7.2만 톤 정도이고, 가격은 예년에 비해 두배 정도 높을 전망이다. 마늘 재배가 줄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시기에 재배되는 양파(2,043천원/10a, '09)에 비하여 수익성이 떨어져(1,202천원/10a. '09) 마늘 농가가 양파로 재배작목을 전환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요인중 하나이다. 또한 양파에 비하여 수확작업, 쪽분리, 종대제거, 건조, 줄기절단 등 노동력도 많이 들어가고 있다(양파: 106, 마늘: 125시간/10a).이와같이 줄고 있는 마늘 재배면적을 확대시키려면 우선적으로 마늘재배농가의 수익성을 좋게 해주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이와 같은 대책중 하나는 마늘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서 지금까지 꾸준히 실행해 온 ‘주아 이용 씨마늘 생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품질 좋고 저장성 높은 마늘을 생산하는 것이고, 이를 위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기술을 보급(제주, 신안 등 도서지역은 대주아, 남부내륙은 한지형 소립주아)하고, 주아종구 전문 생산단지 육성을 위하여 마늘파종기, 수확기, 쪽분리기 및 저장시설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마늘산업 확대를 위하여 마늘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시켜야 하며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흑마늘이라든가 각종 마늘 제품 또는 마늘을 햇빛이 차단된 장소에서 재배하여 생산하는 연화마늘 재배법 보급 등도 마늘소비를 확대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약 25년 전부터 마늘의 원산지인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지에서 꽃피는 마늘을 수집하여(재배종은 꽃이 피지 않아 교배육종이 불가능함) 육종을 시작하여 6개의 신품종(다산, 화산, 천운, 풍산, 대주, 산대)을 육성하였다. 이러한 6개 신품종의 특성을 살펴보면 이중 ‘산대’ 품종은 마늘종 전용품종으로서 대비품종에 비해 마늘종 수량이 40% 정도 높고, 종의 식용부위가 길고 맛이 달며 아삭아삭하여 마늘종 소비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품종이며, ‘대주’ 품종은 주아가 대비품종에 비하여 크고 수량이 높아 앞으로 대주아재배 이용 씨마늘 생산에 많은 기여를 할 품종으로 생각된다. ‘화산’, ‘천운’ 및 ‘풍산’ 마늘은 기존 한지형 마늘에 비하여 수량이 30% 이상 높아서,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이러한 새로운 마늘품종을 활용하려면 기본적으로 각각의 품종이 갖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적지를 선정하여 지역특화시켜 재배하여 농가소득과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품질 좋은 마늘이 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특히 품종별 종구생산체계가 만들어져야 원활한 보급을 할 수 있을 것이다.■정승룡<농진청 채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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