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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산야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산야초는 2,100여종이 넘고, 약초로 재배 가능한 것만도 200여종인데 우리나라 토종약초의 약효가 국내외적으로 인정되면서 그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각종 신약과 화장품, 기능성식품 등의 개발에 부작용이 적고 내성이 없으며, 효과도 좋은 토종약초와 같은 천연소재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그 효용성은 더욱 가치를 발휘하고 있는 실정이다.강원대학교 함승시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고 있는 국산 산나물 20여종에 대한 발암 억제물질의 활성 저해를 검토한 결과 취나물, 냉이, 곰취, 씀바귀, 잔대(순), 쇠비름, 개미취, 민들레, 질경이 등 10종에서 80% 이상 억제하며, 고들빼기, 방가지똥, 부추, 솔거지, 무릇, 개비름, 원추리, 참나물, 달래 등도 효과적이고, 그 외에도 바위솔, 번행초, 짚신나물, 뱀딸기, 까마중, 예덕나무 등 우리에게 친근하게 알려진 50여종 이상의 토종약초들이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들을 산야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고 가꾸며 살 수 있는 우리야말로 천복을 받았다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어디 이뿐이겠는가? 토종약초들은 신비한 약효를 안겨주면서도 덤으로 어여쁜 꽃과 열매를 선사하고, 어려서는 잎과 줄기를 나물로, 자라서는 알뿌리나 줄기로, 비탈 척박지 토양유실도 막아주는 토종약초들의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하여야할지, 가을철 하늘거리는 도라지 한 대에도 가슴 벅찬 감동을 주체할 수 없음은 나만의 단상은 아니리라 토종약초는 재배를 위한 땅도, 비료도, 시설도 없는 심산유곡이나 산야에 자생하면서 건재, 담금술, 효소, 나물 등으로 변신하여 약초꾼들에게 돈을 안겨주고,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에게 부활을 안겨주며, 시인, 화가, 사진작가들에게는 작품소재로 다가오는 너무나 고마운 존재들인 것이다. 특히 오늘날 급증하고 있는 대형 토목사업이나 전원주택, 테마펜션 등에 값 비싸고 정감 없는 외국 조경식물 보다는 잡초처럼 근성 있고, 사시사철 꽃피우고 열매 맺는 관상용으로, 나물과 쌈채로, 약재로 아낌없이 인간에게 희생하는 우리약초, 우리풀을 보다 많이 심자고 제안 드리고 싶다.토종약초나 산야초를 야생상태에서 채취할 때에는 반드시 종자나 종근을 채취 장소 주변에 심어서 더 많이 증식되도록 해주고, 재배할 때에는 본인의 토양이 재배적지인지 심사숙고하여야 하며,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가능하면 기능이 다양하고,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작목을 선택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충북 음성 소재)에서는 5ha나 되는 면적에 1,000여종의 토종약초 공원을 만들고 전국민에게 무료 개방하여 약초의 종류와 효능을 알려주고, 약초재배에 관심이 있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도 실시하니 사전에 신청(043-871-5567)하여 토종약초관련 기술을 익혀두심도 영농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김영철<농진청 인삼약초가공팀장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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