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작, 국제 인삼시장에서 고려인삼 위상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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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인삼은 고부가가치 농산물이자 전통의약품의 원료로서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인 동시에 건강증진과 외화획득의 수단이다. 뿐만 아니라 인삼은 부와 효도의 상징이자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전통문화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한국인 자부심의 원천으로서 역할도 해 왔다.그러나 1990년대 접어들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이 국제인삼시장에 뛰어들어 지난 수 백 년 동안 고려인삼의 독무대와 같던 홍콩과 동남아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중국도 호시탐탐 국내시장을 넘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우리나라의 인삼수출액은 1980년 6,750만불, 1985년 7,300만불로 늘어나 1990년에는 사상 최고수치인 1억6,470만불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의 인삼생산 증가와 미국 및 캐나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인해 2002년에는 5,500불까지 떨어졌다가 2009년 1억891만불, 지난해 1억2,400만불로 다행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화기삼과 중국삼의 맹활약 속에 고려인삼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국제 인삼거래의 중심지인 홍콩의 2004년도 나라별 인삼수입 자료를 보면 미국삼 또는 화기삼이라고 부르는 캐나다와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8,868만불로 78.3%(물량기준 92.8%)를 차지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은 1,180만불로 10.4%(물량기준 2.2%)에 불과하다.중국시장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금액기준 중국이 수입하는 뿌리삼의 90% 이상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화기삼이다.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은 1998년 3.2%를 기록한 이래 최근까지도 5% 내외에 머물고 있다.이제는 인삼 종주국이라고 내세우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고려인삼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현재 고 관세로 외국삼의 국내진입을 차단하고 있지만 한·미FTA, 한·중FTA로 화기삼과 중국삼은 인삼 종주국인 우리 안방시장을 차지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이와 같이 국제 인삼시장에서 고려인삼이 위축된 원인에 대해 인삼 관계자들은 미국과 캐나다, 중국과 같은 경쟁국들에 비해 세계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개발해 고급품으로 차별화하지 못하고 또한 해외시장 개척노력에 대한 비중을 두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버섯 기능성효능 밝혀내야우리나라 버섯시장은 생산액 기준 8,000억원 규모이며 가공품까지 포함하면 1조원을 상회한다. 그러나 지난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영지, 운지, 표고버섯이 기능성이 없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론이 대서특필, 버섯업계는 된 서리를 맞았다.인삼은 식품공전에 기능성이 등록돼 있지만 버섯은 아직 등록돼 있지 않아 기능성을 밝혀내는 것이 정부의 과제다. 사실상 논란이 되고 있는 영지, 운지, 표고버섯 같은 경우에도 혈행개선, 생리활성, 건강증진 뿐만 아니라, 면역증강과 콜레스테롤개선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임상실험을 통해서 입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산학관연이 합동해 관련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약수급조절 기능강화 필요국내 약용작물은 한약제의 주원료로 생산액은 2008년 15개품목 기준 8,000억원이며 30개품목으로 늘릴 경우 1조원을 넘어선다. 국내 한약제 기반을 지켜내기 위해 수입업자, 생산자가 동수로 구성된 한약수급조절위원회가 존치하고 있지만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일방적으로 한약제 수급 및 가격안정을 명분으로 14개 수급조절품목 중 13개품목 2,650톤 수입을 승인하면서 한약수급조절위원회는 위기를 맞고 있다.■미니인터뷰 / 박천정 (사)한국인삼연합회 회장“앞으로 인삼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R&D부분의 대폭적 투자가 절실하다. 단기성이 아닌 3년 이상의 장기적 연구를 통해 의약품 수준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박천정 (사)한국인삼연합회 회장(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국내 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정부의 R&D부분의 대폭적 지원을 꼽았다. R&D부분은 거액의 연구비를 필요로 하는 만큼 인삼제조업체나 생산자단체가 결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정부가 나서야 한다.“인삼효능을 연구한 논문이 국내 이미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2∼3년 임상실험만 거치면 의학적 수준의 인삼제품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제품만 개발된다면 보따리를 가지고 해외마케팅을 할 필요도 없다. 저절로 생산이나 소비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던 고려인삼이 최근 들어 세계시장에서 입지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은 제품가공 부분에서 투자를 게을리 한 것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박 회장은 “스위스 파마톤사는 인삼을 전연 생산하지 않으면서도 매년 30억불의 인삼제품을 수출했다”며 “전문가들은 연구비만 조달되면 2∼3년 안에 특허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정부에서 인삼연구비를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 회장은 인삼농가의 고령화가 고려인삼의 명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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