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가 절망 무관심한 정부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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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분화 가격이 전년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등 화훼생산자들이 지난 태풍의 파급효과로 인해 절망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응이 없는 듯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주 화훼경매장에서 거래된 국화 10cm 1분화는 최저경매가격인 8백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입찰돼 경매가 성사되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 작년 동기 1천원가량 시세를 받았던 국화 재배자들에게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태풍 곤파스로 인해 지난 9월부터 시작돼야 할 국화의 출하가 늦어지다 10월에는 홍수출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불경기로 소비자들까지 국화 등 분화류의 소비를 멀리하자 국화 분화 가격은 더욱 폭락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화훼 재배농가들은 생산비라도 건져야 할 텐데, 빚이나 더 지게 되는 것 아닌지 노심초사다. 고양시에서 국화 재배를 하고 있는 한 생산자는 “정부는 요즘 배추값 폭등 때문에 이를 안정시킨다는 데만 관심 있지 화훼 생산자들이 겪는 어려움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똑같은 농민인데다, 똑같은 태풍피해를 입었는데도 배추와 국화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너무 차이가 나 화훼재배를 하고 있는 게 억울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또 다른 국화 생산자는 “화훼 농사지으면서 사는 게 너무 힘이 드는 요즘”이라며 “세계시장 개방화로 농산물 수출에 대한 기대가 크고, 화훼수출에 있어서도 대단한 야심을 보이는 정부가 왜 화훼 생산자들이 겪는 아픔은 철저히 외면하는지 모를 일”이라고 토로했다. 화훼 생산자의 말처럼, 정부는 과연 지금 화훼 생산자들이 처해 있는 위기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태풍으로 시설하우스가 붕괴되고, 판매해야 할 생산품들을 잃어버리고, 또 출하할 식물마저 때를 놓쳐 홍수 출하되는 등 화훼 생산자들은 지금 너무 절망적인 처지가 아닐 수 없다. 정부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이와 같은 피해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무런 보상도 보상제도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최현주<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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