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지상좌담회
인삼-지상좌담회
  • 권성환
  • 승인 2022.10.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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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농가 고령화 심각 … 청년농 진입 촉진 정책 시급

■인삼 산업 활성화 위한 인삼농협의 역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삼 소비둔화 영향으로 인삼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많은 인삼농가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각 지역 인삼축제가 재개돼 인삼 소비촉진 효과 제고와 함께 인삼가격 회복세 가속화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심각한 인삼농가 고령화와 더불어 젊은 소비자층 확보 및 수출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인삼 산업 활성화 위한 인삼농협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해 인삼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해 봤다.

■참석자
▲이 창 형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
▲임 병 옥 세명대학교 교수(고려인삼포럼 회장)
▲신 인 성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전북인삼농협 조합장)
▲박 정 일 한국인삼협회 사무총장
▲권 헌 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
▲강 상 묵 금산인삼농협 조합장
▲조 재 열 김포파주인삼농협 조합장
▲최 진 현 강원인삼농협 조합장

◈사회 = 인삼 생산 농가의 고령화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삼 산업의 맥을 잇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강상묵 금산인삼농협 조합장 = 인삼 생산농가의 고령화는 전체 농업인구의 고령화보다도 높다. 현재의 인삼농업은 토경 재배 방식의 경작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수년간 인삼농업 종사에 몰입하는 구조다. 현대화 시설 방식의 지원과 개발로 생활 밀착형 시설 현대화를 이뤄 농업종사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고, 재배된 인삼 판로 또한 공판 시스템처럼 편리한 유통방식으로 개선해야한다.

 

 

 

 

▲임병옥 세명대학교 교수(고려인삼포럼 회장) = 젊은 인삼 재배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그 방안으로 전반적으로 인삼산업을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생산, 가공, 유통, 수출 등 모든 분야에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창형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 = 계약재배 확대로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계약재배 주체의 원료 소진으로 수매물량 확대를 위한 제품개발, 수출·홍보 등의 노력이 병행돼야한다. 노동력 절감 및 생산성 증대 시설 지원, 농작업 기계화 등도 필요하다.

 

 

 

 

▲권헌준 풍기인삼농협 조합장 = 고령화로 인한 폐농을 막을 수 없다면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농작물로 신규진입하는 경작인에게 충분한 자금지원으로 영농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며 더 나아가 판로 개척에 대한 정부와 유관기관 그리고 판매처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인성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전북인삼농협 조합장) = 대안은 청년농업인 육성이다. 정부 지원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 진출을 촉진하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농가 경영주 고령화 추세를 완화해 농업 인력구조를 개선함으로써 고령화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청년농업인 주축으로 정보통신기술을 농업 전반에 접목시켜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리하고,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 보급을 확산해 인삼농가의 위기를 극복해야한다.

 

 

 

▲조재열 김포파주인삼농협 조합장 = 현재 우리 농업의 고령화는 인삼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농업·농가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경지에 연작을 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농지를 구하기 쉽지 않으며 인삼산업시장 침체에 따른 농업소득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고려인삼의 우수성과 효능을 홍보하여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최진현 강원인삼농협 조합장 = 인삼공사와의 계약도 기존 원로농가보다 신규 청년 인삼농가와의 계약을 확대하여 안정적인 인삼 재배 농가 확보가 시급하다.

 

 

 

 

▲박정일 한국인삼협회 사무총장 = 후계농 지원방안을 통한 청년농 육성과 기계화 및 자동화, IT접목을 통한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보급해야한다. 안정적인 소득확보 방안을 마련해 신규 농업인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

◈사회 = 인삼 소비시장을 보다 넓히기 위해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할 수 있는 방안은?

▲임병옥 교수 = 젊은 층을 겨냥한 인삼제품개발과 식자재로 개발하여 일반 식품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학교 급식과 군납에도 인삼을 사용하여 어릴 때부터 인삼 소비를 한다며 성장하면서 거부감 없이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이창형 사무관 = 이미 인삼 소비트렌드는 전통적 방식인 뿌리삼 소비에서 제품류 소비로 전환됐다고 여겨진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홍삼·인삼은 압도적인 1위 품목이나, 매출액 절대치는 정체됐다. 건강기능식품 간 경쟁 심화로 홍삼·인삼 제품의 점유율이 감소세이므로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 전통적 오프라인 위주 마케팅 방식에서 온라인 마케팅 강화, 홍삼·인삼 제품의 인식 개선 등이 추진돼야 한다.

▲권헌준 조합장 = 우선 젊은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를 찾아보고 물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인삼 효능의 객관화가 검증된 기관에서 이뤄져야 하며 다음 단계로는 검증된 결과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강상묵 조합장 = 맛과 향의 느낌을 줄이고 영양성분은 충분히 함유한 제품 등 젊은 층을 위한 신제품 개발과 청소년기 학교 급식 및 군인 급식 등으로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인삼섭취 및 홍보, 우리 농산물 소비교육 등을 실시해나가면 미래 소비자층 확보가 수월할 것이다. 또 정부와 인삼협회 등의 적극적인 인삼 연구 및 홍보도 절실하다.

▲최진현 조합장 = 젊은층은 건강보다 활력적인 만큼 그에 맞는 식품들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박정일 사무총장 = 수삼 구매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간편식이 가능한 수량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 젊은 층의 소비성향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

▲신인성 회장 = 소셜미디어로 잠재 고객과 소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가장 경쟁력 있는 홍보방법이며, 홍삼제품의 인지도 및 매출상승효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조재열 조합장 = 대중적인 홍삼제품류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포장방식의 변화를 통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쿠팡, 마켓컬리 등 편의성이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시장을 통해 소비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사회 = 인삼 수출 또한 활발해지면서 수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가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인삼 수출활성화를 이뤄나가야 할까요?

▲이창형 사무관 = 수출시장은 제품류로 변화하고 있으나, 대다수 수출업체는 뿌리삼 수출에 아직까지 주력하고 있고, 중화권 수출 편중, 비관세 장벽 등으로 대규모 수출 확대에 걸림돌인 상황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수출 활성화를 위한 수출 전문지원단 구성을 검토하고, 국내 주요 수출업체의 해외 주요 온라인몰 및 역직구몰 신규 입점 지원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시장 정보조사의 활성화 및 현지 대행업체를 통한 건강·기능성식품 일괄 등록 지원 사업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재열 조합장 = 2021년 전국 인삼농협 10개 농협이 수출창구단일화 MOU를 체결했다. 이 처럼 인삼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인삼농협 뿐만 아니라 인삼을 수출하는 업체 간에 상호 협력을 통하여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대외교섭력을 강화한다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정일 사무총장 = 규모가 영세한 기업의 경우 현지화가 쉽지 않으므로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된 비대면 거래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상거래 업체와의 협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이 이뤄져야한다.

▲신인성 회장 = 인삼 수출시장은 휴대와 섭취가 간편한 홍삼제품류로 변화하고 있으나, 대다수 수출업체는 뿌리삼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중화권, 일본, 미국, 베트남 등 일부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이며, 비관세장벽으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식약처, 재외공관과 협업하여 수출애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홍삼제품을 한류 드라마에 노출하면서 외국인들이 홍삼 문화에 더욱 익숙해지는 계기를 제공하는 등 한류 연계 마케팅으로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

▲강상묵 조합장 = 정부 차원의 대응과 협조를 통해 수출 및 통관절차 간소화 등을 이뤄야하고, 판매망 구축을 위한 지원과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권헌준 조합장 = 국내에서 기능성인증과 같은 인증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인증이 인정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개인이 개별적으로 해외 인증을 획득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니 우리나라 인증이 해외서 인정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각 나라별 수출통관이 다르고 그 나라 인증을 받아야 되는 것도 많아 수출하고 싶어도 통관도 어렵고, 제품등록 하기도 어려워 그 나라 인증을 받고 싶어도 금액이 높아 중도 포기하게 되는데 국가별 통관 및 식품인증 및 제품등록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최진현 조합장 = 인삼생산량의 증가로 수출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생산량을 조절하여 제값받고 팔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임병옥 교수 = 품질관리 안 되는 인삼사포닌 저용량 엉터리 같은 인삼제품이 해외시장에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방관할 경우 인삼수출은 점점 위축될 것이다. 수출 인삼제품에 대한 품질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사회 = 올해 인삼 축제 재개로 인삼가격 회복세에 대한 농가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역 인삼축제가 9월 말부터 10월까지 거의 동기간에 산발적으로 개최되면서 비효율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내 과열 경쟁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효율적으로 인삼 산업 전반을 컨트롤하기 위한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조재열 조합장 = 9월~10월이 보편적으로 인삼을 수확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그 시기에 인삼축제가 열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 축제의 경우 해당 지역의 시·군과 공동으로 주관하고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기구가 설립된다면 각 시·군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며 축제시기를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국내 과열 경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창형 사무관 = 지역 인삼축제가 거의 동기간에 산발적으로 개최돼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으나, 지역 인삼 소비자의 시장 접근성 제고, 지역 경기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인삼산업 발전 및 지원을 위한 진흥체계 구축은 필요하다. 다만, 신규 기구 설립보다 기존 기관 간 네트워킹, 자조금 단체 중심 업계 의견수렴 기능, 농식품부 정책기능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하고, 기존 기관들의 고유역할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병옥 교수 = 지방정부의 추진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주도하에 정기적으로 개최할 필요성이 있다.  

▲권헌준 조합장 = 인삼채굴시기가 10월로 편중되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생각되지만 현재 11개 조합장들이 모인 인삼생산자협의회가 있어 논의를 통해 지역별 인삼축제시기를 충분히 조율할 수가 있다라고 생각된다.

▲강상묵 조합장 = 지역의 현안 사업에 맞게 시장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하고, 인삼협회 및 인삼농협이 함께 하는 행사를 기획해 연 단위의 지역투어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좋을 듯하다. 새로운 기구 설립보다는 현재의 인삼협회를 보강하고 개선해 인삼업계 소통창구가 됐으면 한다.

▲신인성 회장 = 인삼산업 전반을 컨트롤하기 위한 기구 설립과 산발적 축제 개최는 별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운영주체의 협의로 전국인삼축제 시기를 조율해 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인삼을 알리고 소비촉진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박정일 사무총장 = 현재 인삼산업은 중앙정부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원예산업과가 주무부서이고 컨트롤 기구이며 인삼산업법을 주관하고 있다고 본다. 인삼산업 전반에 대한 컨트롤이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된다고 여겨진다면 원예산업과 내 2명이 담당하고 있는 인력을 충원하거나, 현 인삼계를 인삼과 또는 인삼특작과, 인삼특작팀 등으로 확대·승격해야할 것이다. 

◈사회 = HACCP의무 적용 및 인삼 안전성 관리 강화, 유통구조 개선 등 인삼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이 동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임병옥 교수 = 수확 단계에서 인삼 안전성(친환경인증, GAP인증 PLS인증 등)을 확인 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전한 원료를 사용하여 안전한 인삼제품 가공이 필요하다. 현재 일반 인삼제품은 HACCP의무 적용을 하고 건강기능성식품은 GMP시설에서 가공해야 한다.   

▲권헌준 조합장 = 수확전 및 가공, 유통 중 안전성 검사체계는 확립되었으나 증빙체계 보완 및 확립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여 신뢰도를 증가시키는데 안전성 시스템 구축으로 이력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강상묵 조합장 = 인삼시장의 유통개선은 필수적이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의무, 선별규격 표준화, 경매 등을 통해 한걸음 진보하는 유통이 이뤄져야한다. 또 유통개선에 앞서 생산관리도 중요하다. 인삼 생산과 유통, 가공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최진현 조합장 = 대한민국 식약청에서 너무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면역력이 입증된 홍삼을 좋다고 못하는 현실에 대해 묻고 싶다.

▲신인성 회장 = HACCP을 수삼의 유통경로에 의무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고, 현재는 의무화된 기준으로 수삼이 거래돼 농협 또는 도소매 전통시장에서도 안전한 수삼을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홍삼제품은 HACCP 및 GMP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넘쳐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쟁시장에서 이제 HACCP과 GMP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박정일 사무총장 = 공영도매시장 또는 공영도매시장에 준하도록 통제·관리할 수 있는 시장의 형성과 이를 통한 객관적인 가격정보 공시, 사용용어 등을 포함해 상인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유통으로 구조가 개선돼야한다.

▲이창형 사무관 = 인삼 소비자의 신뢰도 제고, 인삼 산업발전을 위해 인삼류 안전성 제고는 기본이다. PLS 도입 이후 안전성은 상당히 개선됐다고 판단되나, 일부 취약한 부분이 있어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다. 유통구조 부분은 중장기적인 과제다. 특히, 도매시장 기능이 미흡하고, 복잡한 거래 등급, 생산이력 표시 미흡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장기적으로 취약한 온라인 유통부터 시작해 유통구조 부분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므로 지속 대화하며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인삼산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고, 올해 상반기 동안 유관기관 의견수렴을 통해 인삼류 제조·검사기준을 개선했는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업계와 소통해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겠다.

◈사회 = 인삼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역별로 재배단지를 재편하는 동시에 인삼 농가의 조직화 등이 절실해 보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요?

▲권헌준 조합장 = 연령별, 구역별 작목반이 조직되어있으나 영향력이 미비한 실정이여서 지자체 및 조합차원에서의 관리로 현실화 시키고 전국단위 작목회 및 연합회를 출범시켜 인삼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

▲신인성 회장 = 조직화를 통해 유기농 재배 등 재배방법의 다양화, 재배에서 유통까지 생산이력 및 품질인증제도 운용, 인삼재배의 GAP 확대 등의 접근이 필요하다. 인삼농가의 생산비 절감 방안 모색, 전업농 육성과 신규 진입자에 대한 재배과정의 맞춤 시스템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므로 규모화 및 조직화를 통한 공동화가 우선 이뤄져야 국내 인삼산업의 중장기적 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창형 사무관 = 인삼 특성상 연작 장해가 있고, 전통적인 주산지 개념이 많이 무너져 재배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특정 지역에 재배단지를 집중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다만, 지역 특화작목 육성 차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으며, 지자체 차원의 고민이 있어야한다.

▲임병옥 교수 = 인삼은 연작장애로 유랑농법하여 초작지를 찾아서 재배하므로 재배단지 재편은 어렵다고 본다. 6년근 인삼을 전에는 경기도에서 많이 재배하였지만 지금은 초작지인 강원도에서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 현재 경북 영천에 대규모 인삼재배지로 선정하여 지원한다고 하는데 초작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 검토가 되어야 한다. 지자체 장들과 지역 농민들의 목소리로 대단지 재배를 재편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상묵 조합장 = 농업지역의 재배단지별 재편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인삼 초작지를 찾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재배단지를 재편한다면 지역별 편차로 인한 차별화가 우려된다. 농가들의 조직화 재배는 소통과 상생에 따라 적합할 때 가능할 것이라 여겨진다.

▲박정일 사무총장 = 연작장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인삼 전문 재배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실익과 실효성이 없을 것이다. 연작장해를 피해 새로운 재배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인삼 재배환경에 따른 임차농 육성과 헌법상 경자유전 정신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농지 임대차가 보다 신축적이고 융통성 있게 운용될 수 있도록 농지법 등 실정법의 보완이 요청된다. 인삼 농가 조직화의 경우 현재 인삼연구회, 작목반 등이 구성돼있고, 대다수의 인삼농가가 인삼농협 조합원으로서 지도·교육 등을 받고 있는 상태다. 

◈사회 = 각 조합마다 브랜드가 있어 조합 간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장 경쟁력과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브랜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인성 회장 = 국내 인삼시장은 KGC가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나머지는 11개 인삼농협, 농협홍삼, 천여 개의 제조업체가 공존하고 있다. 농협은 그간 인삼계약재배사업을 기반으로 원료삼 확보에서부터 수매, 가공단계까지 KGC와 비교우위를 갖췄지만, 제품판매시장에서는 농협 브랜드 간 경합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주고 마케팅 경쟁에서 불리한 게 현실이다. 다수의 인삼농협에서 공장통합 및 농협홍삼 한삼인 브랜드 공동사용으로 KGC에 대응하기 브랜드 통합을 논의하고 있으나,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홍삼제품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브랜드 통합이 필수 과제임을 인식하고 하나씩 추진해나가야 한다.

▲조재열 조합장 = 현재 ‘정관장’과 농협홍삼 ‘한삼인’을 제외하고는 각 인삼농협의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관장과 같은 브랜드 인지도를 형성하기 위해선 농협홍삼과 인삼농협을 통합한 브랜드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가공공장 통합 등으로 획일적인 제품 생산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진현 조합장 = 지역의 특성, 지역의 브랜드는 꼭 필요한 것이다. 금산, 강화, 개성, 강원 등 천년을 이어온 브랜드를 통합한다는 것은 그나마 더 낙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삼허가제에서 인삼신고제로 바뀌면서 면적 통제 관리가 안되니 엉망이 되었다 생각된다. 낙농농가가 우유 쿼터량제도로 살아가듯 자율경쟁보다는 통제하여야 고려인삼이 살 것이다 생각된다.

▲임병옥 교수 = 인삼농협은 계열화 사업으로 지자체 보조로 각각 공장 건설하고 제품 만들어서 팔고 있고 전국 11개 농협 제품과 농협홍삼(주) 제품과 혼재하여 소비자도 혼란스러운 정도이다. 지금부터라도 지혜를 모아 역할 분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권헌준 조합장 = 브랜드 통합이나 가공공장 통합은 수년을 거쳐 제기되고 있지만 재고자산, 고정자산, 인력감축등의 문제와 각 농협이 가지고 있는 생산, 유통, 판매 능력의 차이를 고려한 기본적인 사항을 해결하고 공동브랜드를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박정일 사무총장 = 개별 인삼농협의 브랜드 파워로 인삼(홍삼) 시장의 절대 강자인 정관장과 경쟁은 어려울 것이니 11개 인삼농협과 농협홍삼을 하나로 묶어 한삼인 등 통합브랜드로서 정관장과 과점체제를 형성하면 인삼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제품 차별화 등 독자적인 브랜드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악화되는 인삼산업 환경에 대응해 브랜드 통합과 동시에 인삼농협의 규모화·조직화를 통한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강상묵 조합장 = 브랜드 통합이 전제되어 시행되려면 현재의 재고자산과 고정자산 처분, 지역현안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선 작은 것이라도 공동 상품개발 및 판매방식 등의 접근을 통해 습득한 다음, 서서히 물들어 가는 방식이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창형 사무관 = 시장에서 농협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각 인삼농협과 농협홍삼 브랜드 통합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일 것이다. 조합 간 다양한 이해관계로 논의가 시작된 지 10여 년이 지난 것으로 아는데, 이제는 속도를 내서 결론지어야할 때다. 농협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고,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 = 끝으로 인삼 산업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창형 사무관 =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인삼산업 내 다양한 목소리가 있지만, 현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도 경쟁력을 갖춘 인삼산업이 될 수 있도록 계약재배 확대, 수매자금 금리인하 등의 지원과 더불어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소비촉진을 위한 노력도 적극 추진하겠다. 또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지원해 우리 인삼의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권헌준 조합장 = 인삼가격의 폭락으로 인삼농가들의 경작의지가 잃어가고 있다. 각 인삼농협에서 이 시국을 타개하기에는 너무나 요원하다. 인삼산업의 명맥을 이어 갈려면 지금이라도 정부차원에서의 관리가 필요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강상묵 조합장 = 인삼산업은 대한민국 특산물로서 케이푸드 원조, 농산물 수출 리더 격이었다. 특산농산물 보호육성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수급안정 품목에 준하는 시장격리 농산물 지정과 미래 소비자 육성을 위한 농촌환경 및 농산물 교육, 학교 급식·간식에도 지원을 부탁드린다. 대기업이 농산물 원료 사용제품, 신제품개발 인센티브제 등을 구축해 소비촉진에 힘이 돼줬으면 한다. 

▲최진현 조합장 = 소비는 고정인데 생산이 많으니 당연히 홀대 될 수밖에 없는데 항상 남의 탓만 하고 내 잘못은 모르니 힘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단합된 목소리와 다양한 생각을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박정일 사무총장 = 생산부문과 유통 및 가공·제조부문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야하고, 수요자인 소비자 중심의 유통체계로 변화돼야한다. 또 화기삼을 비롯한 중국과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한다. 재배기술 차별화로 생산성과 가공제조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생산부문의 PLS 등 각종 안전성 확보, 유통부문 혁신을 통한 가격정보 객관화 및 이력정보 투명화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중심 유통체계를 형성하는 등 소비자 신뢰에 주안점을 둬야하며, 수급안정을 통한 가격안정은 물론, 인력수급, 특히 외국인농업근로자제도 보완과 경작지 확보 등에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경작신고의무제, 출하신고 및 유통이력제 등을 실현해야하고, 인삼문화에 대한 전승사업 관련 조항 및 인삼의 날 기념일 제정 등의 입법화를 이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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