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기 해결 실타래 찾을까
물류기기 해결 실타래 찾을까
  • 김수용
  • 승인 2024.09.04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류기기 공동이용 지원사업의 중요성과 농림축산식품부의 노력 끝에 사업이 유지·확대됐다. 2년 전 기획재정부는 1997년부터 4,200억원이 투입된 물류기기 공동이용 지원사업이 농민들이 간접적인 수혜를 보고 직접적인 혜택은 풀회사가 가져간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비용을 부풀려 받거나 성수기 물류기기 배송을 거부 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사업이 존폐기로에 섰다.

농식품부는 사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개편하기로 했다. 우선 기존 파렛트 풀사에 대항하고 경쟁력을 붙일 수 있는 공공성이 존재한 농협물류에게 사업 참전을 요청하며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전체 사업의 주관사로 지정을 약속했다. 하지만 농협은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 참여를 밝히지 않고 미뤄왔다. 답답했던 농민들의 아우성은 정치권까지 흘러들어가 농협중앙회에게 사업 참여를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상태다.

이런 상황은 1년 가까이 흘러갔고 정부는 농협이 없는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농식품부는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자를 정해 내년도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 예산뿐 만아니라 지자체 예산을 더해 사업은 3배가 커져 물류기기를 이용하는 농민의 약 70%가 물류기기 공동이용 지원사업의 지원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민의 지원은 늘어나지만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채 반쪽 사업이 진행되려는 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물류기기 공동이용 지원사업 참여 소식은 농업계의 단비와 같다. 특히 공사는 유통의 핵심인 물류를 통해 농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면 공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업의 참여의지를 불태웠다.

사업의 이윤보다 농업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헌신을 아끼지 않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큰 박수를 보낸다.

최근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홍문표 사장이 취임했다. 홍문표 사장은 의원시절 대부분 농해수위 의원을 지내며 어려운 농민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이번에도 각종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물류사업의 실타래를 잘 풀어 농민들에게 진정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통 큰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