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진천의 한 농협장례문화원에서 쌀 근조화환 외의 다른 화환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가 시행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 근조화환 외의 다른 화환 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지문 때문이다.
해당 장례문화원은 쌀 가격 하락을 방지하고 소비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지만, 이로 인해 화훼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쌀 소비 촉진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농업 전반의 균형 발전을 위해 쌀 농가를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화훼 농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최근 화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신화환 보급을 추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화훼 농가에게 실망과 불안을 안겨주는 조치로 보일 수 있다. 화훼업계는 이번 사례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진천의 한 장례문화원에서만 발생한 일이지만, 유사한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화훼 농민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쌀화환 사용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수입 꽃으로 인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들은 더욱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농업은 다양한 분야가 상호 의존하며 발전해야 한다. 한 분야의 이익을 위해 다른 분야를 희생시키는 접근은 장기적으로 농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농협중앙회는 이번 사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화훼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중앙회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재고하고, 농업 전체의 상생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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