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장례문화원, 근조화환 반입 금지 논란
농협장례문화원, 근조화환 반입 금지 논란
  • 권성환
  • 승인 2024.08.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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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확산 우려 … 중앙회 차원 재고 시급
“전국 확대시 화훼 농민 생존권 위협”
충북 진천의 한 농협장례문화원에 쌀 근조화환 외의 다른 화환 반입을 금지하는 알림이 붙어있다.
충북 진천의 한 농협장례문화원에 쌀 근조화환 외의 다른 화환 반입을 금지하는 알림이 붙어있다.

충북 진천의 한 농협장례문화원에서 최근 쌀 근조화환 외의 다른 화환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해 화훼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해당 장례문화원 입구에 붙은 공지문에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꽃으로 만든 근조화환 대신 쌀 근조화환만 허용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농협 측은 쌀화환을 통해 쌀 소비를 늘리고, 가격 하락을 방지하는 데 기여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화훼 농민들은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최근 신화환 보급을 통해 화훼 산업을 촉진하겠다고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화훼업계는 이번 사례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진천의 한 사례로 그치고 있지만, 유사한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화훼 농민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중갑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이사는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화환을 만든다고 하는데, 이 방안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농민을 대변해야 할 농협이 오히려 농민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화훼 소비 촉진을 위한 신화환 보급 사업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움직임이 보여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윤재 전국화훼생산자연합회 사무국장은 “수입꽃 때문에 화훼농가가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아무런 조치도 없더니, 쌀 소비 촉진을 이유로 근조화환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이러한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면 화훼 농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어 중앙회 차원의 재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