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유통 명가와 조합원 조직화로 신 유통 판로 개척

고요한 새벽 4시 전주 시민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이른 시간에 활력이 넘치는 곳이 있다. 바로 전주원예농협 공판장이다. 전주원예농협 공판장은 주말을 제외하고 연 300일 정도 새벽 4시면 농산물 경매를 시작하며 하루를 연다.
전주원예농협(조합장 양승엽)은 농산물 유통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64년부터 경매를 진행했다. 지금도 전주지역 일대의 농산물 공급에 중심에 서 있는 전주원예농협 공판장은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기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양승엽 조합장은 “기존 농산물산지유통센터로는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지난 2022년 전주시 덕진구 전미동1가에 새로운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새롭게 건립하게 됐다”면서 “새롭게 지어진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사업비 총 48억 원을 들여 2년 6개월간 심혈을 기울여 지었다. 앞으로 조합원이 땀 흘려 지은 고품질의 농산물을 보다 신선하고 안전하게 유통해 보다 낳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경영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 조합장은 최근 농산물 유통의 구조변화가 급변하게 일어나는 현상을 파악하고 조합원의 안정적인 영농활동 보장과 조합의 발전을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사업에 심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인 로컬푸드의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해 전주시 곳곳에 소형 로컬푸드 직매장을 만들어 조합원은 안정적인 생산에 집중하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 생각을 밝힌바 있다.
양 조합장은 “전주원예농협은 원예농협이라는 특수성을 알고 그동안 농산물 유통의 중요성을 인식해 공판장을 1964년부터 운영해왔고 주산품을 중심으로 공선회를 만들어 조직화와 더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출까지 이이어고 있다”면서 “앞으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오픈과 함께 조합원이 생산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안정적인 판로개척과 유지에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전주원예농협은 5년 전부터 배, 복숭아, 딸기 등 주산품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에 수출해 기존에 내수 중심이었던 판로를 수출까지 확대해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조합원 소득 증대까지 이뤄냈다.
양승엽 조합장은 “지난해 정부가 문을 연 농산물온라인도매시장 개장으로 조직화가 된 단체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60년의 농산물 유통 전통 명가라는 자부심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앞세워 조합원이 생산한 고품질 농산물이 온라인을 타고 전국으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