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시장의 수박 파렛트 의무화에 따라 수박을 5톤 이상 차량에 싣고 오려면 무조건 파렛트 작업을 해야 한다. 수박 파렛트 의무화는 서울 가락시장의 효율성 때문에 시작됐다. 가락시장의 설계능력은 4,680톤이지만 지난해 실제 거래량은 7,457톤으로 1.5배가 넘어가기 간다. 수박을 산물(벌크) 출하를 하면 시장 내에서 하역 후 선별해 경매를 진행해 유통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다른 농산물 유통에 영향을 미쳐 파렛트 거래를 실시하게 됐다.
하지만 강서시장의 일일처리능력은 2,914톤으로 2014년 일평균 2,056톤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해 지난해 1,895톤을 기록했다. 수박을 산물출하를 해도 공간에 큰 영향이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는 우선 강서시장에서 거래되는 수박의 평균 단가가 가락·구리 시장에 못 미치는 것 문제 삼아 고품질 수박 거래를 위해 수박 파렛트 의무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강서시장에서 거래되는 수박의 농가의 수취가격은 가락·구리보다 낮다. 다른 공영도매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락과 구리시장은 이미 물류 효율화를 위해 파렛트 거래를 실시해 선별·가공된 수박을 거래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강서시장에 출하하는 대부분의 수박 출하자가 비상품·비선별 했기 때문에 농가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덜 들어갔고 농가에서도 인력난 등으로 인해 선별작업을 하기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파렛트 거래를 하지 않는 강서시장으로 수박을 출하한 것이다. 단지 단가만을 비교해서 상품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는 시장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뿐이다.
여기에 강서시자는 하역근로자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파렛트 의무화를 실시한다고 했지만 하역근로자들은 하역비용 감소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강서시자는 물류체계 효율화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강서시장에 수박을 출하하는 대부분의 산지는 물류화가 준비가 안돼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전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효율성이다. 강서지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박 파렛트 거래의무화에 따른 비용과 산물거래 비용을 비교한 결과, 산물거래 비용이 조금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비용을 더 들여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모든 유통 주체들의 의견이다.
강서시장 수박 파렛트 의무화 사업에 따른 모든 지표와 주체별 의견은 반대로 일치한다. 강서시장의 수박 파렛트 의무화 사업은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