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축형 과원으로 생산성 높여 … 선진기술 적극 도입

■ 임춘근 예산능금농협 조합원
“기존 세장방추형보다 사과생산량을 3배 정도 늘릴 수 있는 기법입니다. 지난해 6축에 이어 올해는 8축까지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임춘근 예산능금농협 조합원은 30년간 몸담았던 교직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나머지 인생을 사과에 맡겼다. 임 조합원은 국립공주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예산지역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했다. 교육현장에서 남다른 열정으로 충청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의원까지 역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임 조합원은 10년 정도 남은 교직생활보다 남은 인생을 위해 사과농사에 모든 열정을 쏟기로 결정하고 선진지를 돌아다니며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전파하는데 앞장서게 됐다.
임 조합원의 농장은 일반 사과 과수원에서 볼 수 있는 세장방추형이 아닌 다축형 평면 수형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이탈리아 선진지 견학을 가서 직접보고 느끼며 생산성을 확인하고 국내로 바로 돌아와 다축형 과원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은 다축형 과원의 선구자로 많은 이들이 찾아와 노하우를 묻기도 한다.
임춘근 조합원은 “다축형 수형은 표면적이 평면이여서 햇볕이 골고루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착생이 잘되고 가지가 짧아 가지기리 부딪혀 사과에 흠짐이 나는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다축으로 재배하고 기존의 방추형 보다 생산성이 3배가량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수형이 단순하다보니 통풍도 원활해 습기조절에도 유리하고 농약을 조금만 뿌려도 골고루 잘 묻어 병해충도 적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기계 작업이 용이하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과나무를 평면 개념을 키우다보니 나뭇가지가 일정하게 유지돼 표준화된 농기계를 도입하고 기계를 활용해 가지치기, 꽃 솎기, 제초 등의 작업을 기존의 방추형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력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현장에 필요한 기술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정부가 실시하려는 스마트과원 도입에도 계기화나 설비 작업이 용이해 앞으로 생산성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임 조합원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2축 4축을 넘어서 6축까지 도입했다. 올해는 8축으로 범위를 넓혀 최적의 다축형 과원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다축형 과원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무엇보다 기반시설을 조성하는데 있어 많은 비용이 든다. 사과농가들도 비용 부담 때문에 다축형 수형 재배로 선뜻 전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는 농촌지역의 인구 연령이 높아질수록 과원의 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마트과원의 경우 많은 비용으로 재원을 조달하기도 갚아나가기도 부담스럽다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로 보인다.
임 조합원은 “예산에서 여러 선진재배 방식을 도입해 최적의 재배방식을 만들고 생산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사과 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들어 강한 햇살과 높아지고 있는 더위를 막기 위해 비가림막 지원 사업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춘근 조합원은 “소규모 영세 농가가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선진화된 농업 기술과 장비를 곧장 현장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