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너무나 어려운 영농활동
올해도 너무나 어려운 영농활동
  • 김수용
  • 승인 2024.05.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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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과수 생육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기사를 보고 본지 사무실로 한 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경북에서 사과농사를 짓는다는 한 구독자는 사과나무의 ‘해걸이’ 현상 추정으로 꽃의 개화가 충분하지 않아 수확량 감소를 예상해 농사 짓기 어려워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생육상태가 전년에 비해 나쁘지 않지만 곳곳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도 제법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 고창의 수박농가도 이른 출하를 계획하고 심은 수박의 생육이 기상이변으로 잘되지 않아 애타는 마음으로 좋아지길 바라보고 있다. 전남의 한 마늘 생산농가는 잦은 비와 일조량 감소로 인한 벌마늘이 크게 늘면서 생산량과 상품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노심초사다.

여기에 인건비와 영농자재, 유류비 등의 상승으로 높아진 비용을 감당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높아진 농산물 가격으로 인해 정부가 가격 안정차원에서 수입산 농산물을 시장에 풀어 농가의 소득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경기둔화로 낮아진 소비는 농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와 같다. 전남 고흥에서 만난 양파생산농가는 올해 수확을 끝내고 정산을 할 시기가 도래했지만 높아진 경영·생산비에 정산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전했다.

5월 들어 날씨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농가들의 마음은 회복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모자라 보인다. 안정적인 영농활동이 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지원의 손길이 필요하다. 또 높아진 가격으로 둔화됐던 농산물 소비가 야외활동철을 맞아 회복돼 농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