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가져온 수급불안 수출까지 흔들린다 - 바이어가 바라보는 우리 농산물 경쟁력
기후변화가 가져온 수급불안 수출까지 흔들린다 - 바이어가 바라보는 우리 농산물 경쟁력
  • 조형익
  • 승인 2024.01.0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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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품질 등 보장돼야 수출가능성 높아
샤인머스캣 미국에 연간 150톤 수출되며 효자노릇
시식회 등 비용 많이 드는 현지 마케팅에 정부 지원 절실
임종세 (주)리마글로벌 대표가 신선 농산물 코너에서 수출하는 버섯을 살피고 있다.
임종세 (주)리마글로벌 대표가 신선 농산물 코너에서 수출하는 버섯을 살피고 있다.

■리마글로벌

㈜리마글로벌은 농임수산물을 전문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4년에 설립이후 20여 년 동안 품종 다각화 및 품질 향상을 통해 수출 활성화에 나서는 등 해외 현지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리마글로벌은 배, 딸기, 포도, 사과, 토마토, 감귤 등 농산물과 수산물 등 총 20여 품목을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 국가는 미국, 대만, 베트남, 뉴질랜드, 브라질 등에 수출하고 있다.

# 미국, 대만 등에 배·버섯류·감귤 등 수출

배 수출은 미국과 대만 등 여러 국가로 연간 3∽4천톤이 수출되고 있다. 또한 미국에는 최근 포도(샤인머스캣)가 수출되고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도 수출은 샤인머스캣이 90%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캠벨류, 거봉류 등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샤인머스캣은 동남아 시장으로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산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덤핑문제까지 결부돼 있어서 지금은 거의 수출을 하지 않고 있다. 
리마글로벌은 미주시장을 개척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공력을 들여왔고 현재도 시장확대에 전념해 수출 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미주시장이 확대되면서 딸기 수출도 청신호를 밝히고 있지만 물량은 많지 않다. 
특히 리마글로벌은 팽이버섯과 느타리, 새송이, 표고버섯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80%를 수출하고 있다. 이는 거의 매주 40피트 컨테이너로 하나씩 나갈 정도라고 한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새송이, 표고, 만가닥버섯 등까지 수출실적을 쌓고 있다. 하지만 수출하는 팽이버섯은 리스테리라균이 한국산에서 검출돼 수입 검역이 강화되면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버섯 종류는 미국과 동남아로 주로 수출을 하고 있으며 수출량은 매주 15톤 정도(5만불) 연간  250만 달러 상당액에 달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버섯의 전체 물량으로 보면 미비하지만 버섯농가 소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리마글로벌은 미국에 배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도, 버섯, 수산물 등도 수출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제주산귤을 동남아 국가인 말레시아와 계약이 성사돼 수출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감귤이 생산되지만 현지운송비 및 품질에 문제가 있어서 제주산 감귤을 선호하고 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감귤은 신맛과 단맛이 조화로운데 반해 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은 단맛만 나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국내산 감귤을 선호한다.

# 미국 현지 마케팅 어려워 … 신선코너 집중 공략

미국 등 수출 국가는 마케팅을 벌이기도 어렵지만 덤핑 등 과열 경쟁이 더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리마글로벌은 현지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 나갈 것인가? 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단계적인 마케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현지인들은 과일을 과수의 크기보다 중량별로 판매가 이뤄지는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과일은 대과생산을 위해 비싼 비용을 들이지만 현지시장에선 중량을 우선시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과를 수출하기 위해 들이는 공력 보다는 가격을 kg 단위로 나올 수 있게, 즉 품질을 균등하게 생산하는 방식이 더 낫다는 설명이다.

# 병해충 국내에서 모두 걸러 인증받아
 
배의 경우 흑성병·과수화상병과 같은 병에 감염되면 철저한 사전 검사를 통해 모두 걸려 낸다. 국가별로 병은 문제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규정을 준수해야 수출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배가 아삭하고 시원해서 여러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지만. 주변국가의 유사한(모방) 배가 많이 판매되고 있어, 이를 관리하기 위해 배수출연합회를 만들어 덤핑 등에 대해 대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덤핑 수출은 국내 농가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결국에는 보따리 상인들은 없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시장은 제품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세와 거래의 안전성이 높아 수출기업으로서는 선호도가 높다. 미국수출은 처음 생산단계부터 판매까지 이르는 프로그램들이 가동되면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끝까지 추적하는 제도가 있다. 
또한 현지 마트는 글로벌 GAP 등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만 국내에 있는 생산자나 제출 기업은 많지 않아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