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바이러스병·곰팡이병 최소화 기술 개발
곤충 바이러스병·곰팡이병 최소화 기술 개발
  • 권성환
  • 승인 2023.12.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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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전남대와 낙동강생물자원관 협업
곤충 사육농가 대상 현장 적용 효과 추가 검증 계획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전남대학교산학협력단과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함께 산업곤충의 질병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소재를 개발했다.

산업곤충 중 하나인 장수풍뎅이를 대량으로 생산하면 바이러스병인 누디바이러스가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흰점박이꽃무지에는 곰팡이병인 녹강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은 전남대학교산학협력단과 함께 곤충의 항바이러스 소재를 발굴하는 모형을 개발했다. 이 모형 개발로 국제 특허를 취득하고, 연구 결과를 Entomological Research (IF=1.358)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이어 이 모형을 바탕으로 식품첨가물인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를 활용한 장수풍뎅이 누디바이러스 불활성화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바이러스 막을 직접적으로 파괴해 장수풍뎅이가 사는 공간이자 먹이원이 되는 발효 톱밥 내의 병원체 농도를 낮춰 장수풍뎅이가 누디바이러스로부터 받는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는 산업곤충 분야에서 항바이러스 소재를 발굴해 현장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기존 연구 결과, 누디바이러스에 감염된 장수풍뎅이 애벌레는 3~6주 사이 62%가 죽었다. 그러나 이 소재를 먹이에 섞어 먹인 결과, 성충화율이 23.8% (70.8 → 93.8%)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농진청은 흰점박이꽃무지에 자주 발생하는 녹강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함께 미생물 균주 바실러스 벨레젠시스 TJS119를 발굴하고 효과를 입증했다.

이 균주의 배양액을 흰점박이꽃무지 먹이에 섞어 먹였을 때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에 발생하는 녹강병을 75.06% 방제할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할 예정이며,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적용 연구를 진행해 효과를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