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저품위과 소비대책 절실
추석이후 저품위과 소비대책 절실
  • 조형익
  • 승인 2023.09.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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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저온 및 여름철 고온다습 피해 … 수확전 철저한 생육관리 필요
사과 저품위과 약 30~40% 차지 정상품 가격상승 원인
농식품부 “자조금단체 통해 소비촉진 추진”
추석이후 저품위 과일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한 사과 생산자가 사과를 옮겨 싣고 있다.
추석이후 저품위 과일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한 사과 생산자가 사과를 옮겨 싣고 있다.

과수 개화기인 4월 저온과 여름철 고온다습 등의 영향으로 탄저병 등 각종 병해가 발생, 수확기 과일 출하물량 부족은 물론 출하된 과일의 품질 또한 크게 떨어지고 있어 수확전 철저한 생육관리와 함께 특단의 소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지난 9월 관측자료에 따르면, 금년도 사과 생산량은 전년대비 21% 줄었고 8월 이후 출하량도 -12%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 사과 도매가격은 홍로가 10kg 당 8만1200원 쓰가루 6만1,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등 공급부족에 따른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과의 경우 4월 개화기 저온 및 서리 우박피해와 병 발생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7월 긴 장마이후 홍로뿐만 아니라 후지 등에 탄저병이 발생하고 갈반병 및 부란병이 전년보다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배의 경우도 봄철 냉해 등으로 물량이 크게 줄었을 뿐만아니라 저품위과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앙청과 관계자는“4월 극심했던 냉해와 여름철 고온다습한 시기로 인해 탄저병이 확산돼 사과의 물량이 줄어드는 등 저품위과가 많아졌다”며 “물량이 적다보니 가격이 폭등한 것 같고 추석이후 색택 및 당도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해 남아있는 생육기간동안 농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저품위과가 약 30~40% 차지할 정도로 많아 정상품도 비싸지만 저품위 사과도 판매가 어렵지 않을 것 같다”며 “파과나 미색과 등 저품위 사과는 농가들이 별도로 선별하기보다는 농협에서 선별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원예농협 APC 관계자는 “사과는 올해 생산량이 체감상 50% 이상 감소해 추석 이후에 판매를 걱정할 정도의 물량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 후에는 양광, 감홍 등의 품종이 나오는데 이 품종들도 양이 없을 것으로 보여 추석 지나고도 사과를 찾는 수요가 있는데, 이를 충족할 물량이 없어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는 자조금 자금으로 수매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올해 냉해 등으로 배 물량이 줄고 저품위과가 많아지면서 정형과는 10% 가량 줄었다”며 “추석 기간에는 정형과 위주의 선물용이 많이 나가니 추석 후 저품위과 가공 및 알뜰배 판촉행사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택원예농협 관계자는 “올해 4월 저온피해를 시작으로 6월 우박, 7월 집중호우 및 긴 장마까지 연이은 자연재해로 인한 저품위과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당도나 소과 등의 미숙과 및 저품위과 출하는 소비자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과수 산업 이미지 하락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중·하품은 가공용 수매지원으로 시장에서 격리하고, 특·상품은 계약출하물량 탄력조절로 시장 공급량을 조절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저품위과인 못난이과일 등의 소비행사를 대형업체 등에서 진행 중에 있고 자조금단체 및 농산물마케팅 지원사업 등을 통한 소비촉진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