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 신용점포 개설 기준 완화 시급
품목농협 신용점포 개설 기준 완화 시급
  • 권성환
  • 승인 2023.08.2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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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제한 지켜도 지역농협 반발로 난항 부딪혀
시대 흐름 맞게 조합원 자격기준도 완화해야
품목농협 경쟁력 강화 연찬회 개최
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는 지난달 24일 롯데시티호텔 대전 크리스탈볼룸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이종욱 농협충남세종지역본부장, 정낙성 농협대전지역본부장, 김재득 회원지원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품목농협 경쟁력 강화 연찬회’를 개최했다.
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는 지난달 24일 롯데시티호텔 대전 크리스탈볼룸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이종욱 농협충남세종지역본부장, 정낙성 농협대전지역본부장, 김재득 회원지원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품목농협 경쟁력 강화 연찬회’를 개최했다.

품목농협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신용점포 개설 기준,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회장 이기용 인천원예농협 조합장)는 지난달 24일 롯데시티호텔 대전 크리스탈볼룸에서 이성의 농협중앙회장, 이종욱 농협충남세종지역본부장, 정낙성 농협대전지역본부장, 김재득 회원지원부장, 정승일 경제기획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품목농협 경쟁력 강화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는 품목농협 경영현황 및 당면현안, 농협경제사업 발전방안, 상호금융 주요 당면현안 등에 대한 발표와 품목농협 발전방향을 위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품목농협 발전방향 종합토론에서 익산원예농협 김봉학 조합장은 “품목농협들이 신용점포를 개설할 때 지역농협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며 “농협법상 농협법 기준에 맞아도 지역농협의 반발로 많은 품목농협들이 신용점포를 개설하기 어려워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지구원예농협 이용학 조합장은 “도시지역 농협의 경우 신용점포 개설 시 지역 농협과의 거리가 400m 이상이면 개점에 문제가 없음에도 지역농협과 협의가 필요해 많은 품목농협들이 신용점포 개설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원조합 지원지도규정에 나온 거리제한 규정을 지켜도 지역농협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품목조합들이 많다”고 말했다.

군산원예농협 고계곤 조합장은 “중소농 및 영세농 등 농가 소득 제고 등을 위해 군산에서 로컬푸드 사업을 실행하려고 부지와 심의까지 받아논 상태다”며 “하지만 회원조합규정에 따른 거리 규정에 전혀 상관 없는 곳임에도 지역농협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중앙회에 문의를 해도 협의를 잘 해보라는 답변 뿐인데 막막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원주원예농협 심상돈 조합장은 “신용점포 거리제한과 관련해서 과다 경쟁이 일어날 걸 우려해서 협의를 이뤄야 한다고 농협중앙회에서 답변이 내려왔다”며 “하지만 지역농협의 경우 품목농협 관할구역에 지점을 낼 때 합의를 보지 않고 자체적으로 내고 있다. 규정이라는 것을 만들어놨으면 일괄적용하는 것이 맞지만 계통간에 불화만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부천시흥원예농협 이종근 조합장은 “지역농협이 품목농협의 상위기관이 아닌데 지역농협들의 허락을 받아야하는지 의문스럽다”며 “지역농협 신용 지점 개설 시에도 품목농협에게 협의를 보던지 거리 상 문제가 없으면 점포를 내주게 하던지 확실히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 자격 기준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서병진 조합장은 “농업·농촌 환경 변화 및 도시 근교 재개발 등으로 인해 품목농협의 조합원이 급감하면서 많은 품목농협들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실정이다”며 “최근 도시 근교 개발, 가격 상승, 고령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에 맞게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관령원예농협 이준연 조합장은 “농촌 지역도 땅값이 30년 전 대비 30배 이상은 뛰어 농지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며 “또한 심각해지는 고령화로 인해 재배면적은 줄어들고, 청년농업인들은 땅값 등의 문제로 자격기준을 맞추기 쉽지 않아 품목농협 조합원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 농사 방식에 비해 농업 기술의 발전으로 적은 평수의 밭으로 농사를 지어도 고효율의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급변하는 현재 농업 생태계 흐름에 맞추기 위해선 단순히 면적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해당 농가가 갖고 있는 시설 활용성, 작물 경영비 대비 실제 수익률 등 다각적 평가 기준을 통한 가입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승진 제도 개선, 농협 간 과당경쟁 방지책 마련, 기능·계약직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이기용 회장은 “항상 품목농협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며 바쁘신 와중에도 자리를 빛내주신 조합장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오늘 나온 의견은 중앙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