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 시급
품목농협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 시급
  • 조형익
  • 승인 2023.06.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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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m² 고령화 시대 적합하지 않아
정부·농협 농자재 비축 및 외국인 노동자 확대로 농가 부담완화 해야
본지 창간 28주년 지상좌담회

품목농협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가 핵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가 고령화로 조합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합원 자격 기준 완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창간 28주년을 맞이해 ‘원예산업의 미래를 여는 품목농협’이라는 주제로 지상좌담회를 개최했다. 지상좌담회는 강동윤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장, 김동환 안양대학교 교수(농식품신유통연구원),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 윤선영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원, 이호형  안양원예농협 조합원이 참석했으며 장호열 본지 편집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구본권 조합장은 “조합원 자격기준이 5,000m²의 면적은 고령화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며 “고령인 혼자의 영농은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며, 특히 청장년층 농업인 가입유치를 해도 가입면적의 벽이 높아 발걸음을 돌린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선영 조합원은 “우리 조합의 경우 조합원이 3,000명이 넘었었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1,460명으로 줄었다”며 “이는 농사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면적이 1,500평 이하로 조합원 자격을 상실하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동윤 과장은 “품목농협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 시 재배농가 규모화, 전문화 추진 저해 우려가 있다”며 “지역 농·축협과는 달리 조합 신설과 조합 간 구역 중복이 가능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동환 교수는 “품목농협은 경제 사업 위주의 농협으로서 일반 지역 농협에 비해 경영구조가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농가 고령화로 조합원 확보가 쉽지 않으며 일반 지역농협보다 엄격한 조합원 자격 기준 완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동환 교수는 최근 비료, 농약, 시설자재, 인건비 등 농자재비의 인상에 대해 “정부와 농협은 주요 농자재에 대한 비축을 늘려 가격의 급격한 상승 시 비축분을 저가에 공급함으로써 농민들의 부담을 완화시키는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본권 조합장도 “인력 부족으로 모든 부담은 농가에서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부에서는 농촌에서 일을 하는 외국인노동자 대상으로 취업적응 지원사업과 취업비자 기간연장 등 농가 부담해소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의 개설과 관련해 김동환 교수는 “개별 농협은 지자체나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네이버,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