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과일 수급대책 절실
추석 이후 과일 수급대책 절실
  • 윤소희
  • 승인 2022.09.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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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도매가격 사과 18%·배 35% 하락
중만생종 홍수출하 대비 소비촉진 시급
사과 수확 현장(사진 = 충북농기원)
사과 수확 현장(사진 = 충북농기원)

올 추석 이후 사과, 배 등 과일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중만생종 홍수출하에 대비한 수급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른 추석에 따른 남은 조생종 물량과 더불어 중만생종 출하가 시작되면 과일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 가격 폭락은 불 보듯 뻔해 특단의 수급 및 소비촉진 대책이 마련돼야한다는 것이다.

충남 아산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올해는 추석이 빠른 편이어서 과수 농민들이 물량 맞추기가 쉽지 않았는데 추석이 지나고 나서도 팔리지 않고 남은 물량에 중만생종 물량까지 더해지면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목도 지났으니 수요가 크지 않아 우려되고 있고, 이에 따른 대면판촉 행사 및 각종 과일축제 활성화 등 적극적인 소비촉진 방안이 세워져야한다”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사과(홍로) 도매가격은 10kg 기준 9월 상순에 30,770원, 9월 중순(11~19일)에는 24,997원을 형성해 9월 상순 대비 18.8% 하락했다. 또 배(신고)의 경우 15kg 기준 9월 상순에 39,407원, 9월 중순에는 29,700원을 형성해 상순 대비 24.6% 하락했다.

안성원예농협 관계자는 “이른 추석 이후 배를 포함한 과일 가격이 하락하면서 추석 대목 후의 물량에 대한 농가들의 우려가 높다”며 “우리나라 배시장이 아직까지 신고배에 치우쳐 있어 남은 조생종 물량과 중만생종 홍수출하에 따른 추가적인 가격 폭락 상황에 대비한 특단의 소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주배원예농협 관계자는 “추석 전에 신고배 7.5kg 한 박스가 6만 원 선에서 거래되다가 추석 이후 절반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추석 전에 과잉 출하된 물량이 남아 있고 수도권에서 소비부진이 이어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대책에 대해 “농가소득 증대와 소비확대를 위해 작년에 반응이 좋았던 컨테이너 경매를 올해도 이어갈 것”이라며 “3kg 소포장 및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조금이라도 배 판매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3천 톤 정도 저가품의 시장격리 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충북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 관계자는 “추석 기간이 짧아 처리량이 줄었고 코로나 전보다는 판매량도 감소해 물량이 몰린 탓에 가격이 폭락했는데, 후지 사과의 작황 양호로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형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는 과일 수급조절이 매우 중요할 것이며, 가격안정을 위해 소비촉진 대책 수립은 물론, 각 조합에서 매취사업과 비슷한 체계라도 구축해 수급조절에 힘을 보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올해는 양호한 기상상황으로 물량이 늘어 9월 중순 사과 도매가격은 평년대비 14%, 전년대비 18% 떨어졌고, 배 도매가격은 평년대비 26%, 전년대비 35% 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재해 입은 농가를 대상으로 정부 차원에서 수매 지원 등 대책을 추진했으며, 지속적으로 수급 상황을 보고 산지와의 협의를 통해 소비촉진 등 대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