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쌀 45만톤 시장격리 추진
수확기 쌀 45만톤 시장격리 추진
  • 윤소희
  • 승인 2022.09.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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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수확기 역대 최대 물량 확정
올해 25만톤 초과생산 전망…쌀값 회복 도모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이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쌀 45만톤 시장격리 추진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이 지난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쌀 45만톤 시장격리 추진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급격하게 하락한 쌀값의 회복을 위해 ’05년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으로 최대인 45만 톤의 쌀이 수확기에 시장에서 격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쌀 수확기 수급안정 대책을 관계부처 및 여당 등과 신속히 협의해 확정, 발표했다.

산지 쌀값은 작년 10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9월 15일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4.9% 하락했다. 이 하락 폭은 ’77년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후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큰 폭으로 쌀값이 하락함에 따라 농식품부는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련하기로 했으며, 과도하게 하락한 쌀값을 상승세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초과 생산량 이상의 물량을 수확기에 전량 시장에서 격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격리물량은 ’22년산 작황과 신곡 수요량, 민간의 과잉 재고 및 수확기 쌀값 안정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45만 톤으로 결정했다.

농촌진흥청의 9월 15일 자 작황조사 결과와 ’22년산 신곡에 대한 수요량 검토 결과에 따르면, 올해 약 25만 톤의 초과 생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21년산 쌀은 예년보다 많은 10만 톤 수준의 물량이 11월 이후에도 시장에 남아 ’22년산 신곡 가격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따라, 올해 수확기 쌀값 회복을 위해 초과 생산량에 ’21년산 구곡 재고량을 더한 것보다 더 많은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한다.

한편, 이번 시장격리 물량 45만 톤과는 별개로 작년보다 10만 톤 증가한 공공비축미 45만 톤을 포함하면 올해 수확기에는 총 90만 톤이 시장에서 격리되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격리되는 90만 톤이 ’22년 예상 생산량의 23.3%에 달하며, 쌀 생산량 중 수확기에 시장에서 격리되는 비율이 과거 8.3~18.1%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향후 농식품부는 쌀값 및 쌀 유통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수급 상황에 맞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전략작물 직불제를 도입해 가루쌀·콩·밀·조사료 등의 재배를 확대하고,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