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준 대구대학교 명예교수(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장)
전하준 대구대학교 명예교수(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07.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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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육묘가 수량·품질에 절대적 영향 미쳐
경북 딸기수경재배 농가 85% 이상 자가육묘
전하준 교수
전하준 교수

코로나의 피해가 심각한 2020년은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는 농업은 그 가치를 다시 인정받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지만 농업도 바람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딸기도 유통과 판매 부진을 염려하였으나 다행히 대부분의 딸기농가는 예상외로 선전을 하였다고 하며 일부 체험농장위주의 농가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은 농촌진흥청과 경북농업기술원의 지원과 관리로 딸기 수경재배의 불모지였던 경상북도의 딸기에 큰 활력소가 되어왔다. 2010년에는 겨우 10여 농가에 불과했던 딸기수경재배 농가수가 10년이 지난 2020년 현재 250여 농가라는 25배의 수적 증가뿐만 아니라, 협력단을 통한 연구 정보와 첨단기술을 받아들이며 현장에 적용해 온 경북 딸기 생산자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딸기수경재배기술이 전국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특히 경북딸기협력단은 딸기는 육묘가 가장 중요하고 수량과 품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여 전국에서 가장 자가육묘 비율이 낮았던 경북의 딸기를 위하여 우량묘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과 시설 및 자재에 대한 연구, 컨설팅, 지원사업 등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 경북 딸기수경재배 농가는 85% 이상이 성공적인 자가육묘를 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자가육묘는 정화방과 액화방의 수량과 품질을 높이는 필수조건인 우량묘를 생산할 수 있고 화아분화의 조절에 의한 수확기의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외부로부터의 병해충의 유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딸기생산자는 반드시 실시해야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다녀야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바이러스를 막는 길인 것처럼 딸기묘를 타 지역에서 구입하기보다 자신이 정식할 묘를 스스로 육묘하는 것이 외부로부터 전파되는 병균과 해충을 막는 첫 번째 일이다.

2020년 경북 딸기수경재배 농가의 지역별 자가육묘(■) 농가의 수
2020년 경북 딸기수경재배 농가의 지역별 자가육묘(■) 농가의 수

이뿐만 아니라 다른 생산자의 농장 출입을 가능한 제한하고 온실 출입구에는 발판소독기를 비치해 둬 출입 시마다 소독액으로 출입자의 신발을 소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에 전국적으로 딸기의 위황병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데 위황병균은 토양에서 독자적으로 10년 이상을 생존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토양, 바람, 물 그리고 런너를 통한 감염 등 모든 경로를 통해서 전염이 되므로 언제 어느 틈새로 농장으로 유입될지 누구도 모른다. 위황병은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고 있으며 그 피해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모든 딸기농가가 매년 다 같이 방제를 해 나가지 않으면 근절되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의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위황병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지역에 따라 선충과 역병의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어 딸기농가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온실 출입구에는 발판소독기를 비치해 둬 출입 시마다 소독액으로 출입자의 신발을 소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온실 출입구에는 발판소독기를 비치해 둬 출입 시마다 소독액으로 출입자의 신발을 소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인 생산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철저한 병해충 방제와 건전한 우량묘 생산이 중요한 대처법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은 심각한 병해충의 대처방법뿐만 아니라 우량묘 생산을 위한 다양한 재배기술의 개발과 보급으로 딸기농가의 생산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다.

딸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농업이 앞으로는 더욱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전환되어가야 할 것이며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최근 ‘치료농업’이라는 말이 회자되면서 앞으로 농업과 생산자는 더욱 더 사회적 가치가 높아져 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북딸기산학연협력단은 2015년 창립된 경상북도 딸기수경재배연합회와 더불어 활동을 하면서 연합회회원 모든 분들의 진취적이고 뛰어난 학습능력과 상호단결로 나날이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더불어 더욱 큰 성과를 이루어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