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남원원예농협 이사
김용범 남원원예농협 이사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1.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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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생산 않도록 재배면적 조절 필요
“여름철 성출하시기 생산비도 안나와”
남원원예농협의 김용범 이사 부부는 요즘 수확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원원예농협의 김용범 이사 부부는 요즘 수확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로 32년째 오이농사를 짓고 있는 남원원예농협의 김용범 이사는 요즘 수확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우스 재배면적 6,600㎡(2,000평)에서 가시오이를 생산하고 있는 김 이사는 남원원예농협(조합장 이정기)으로 전량 출하하고 있다. 1년에 3번 정식을 하고 있는 김 이사는 시기마다 품종을 달리하고 있다.

1월말에는 ‘낙동’품종, 6월10일경에는 ‘중복’품종, 8월20일경에는 ‘낙원’품종을 재배하는 등 추위와 고온에 강한 품종을 각각 선택하고 있다.

김 이사는 처음에는 취청오이로 재배를 시작했으나 20년 전부터 가시오이로 전환했다. 가시오이는 비록 평균적으로 타 오이보다 가격은 조금 낮지만 수확량이 많으면서 바이러스병 등 모든 병에 강한 특징이 있으며 재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가시오이는 요즘 가정집보다 회집의 밑반찬으로 많이 공급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로부터 새농민상을 수상한 김 이사는 오이를 재배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연중 가격편차가 큰 것을 들었다.

그는 “지금은 날씨가 춥고 나무도 노화돼서 출하량이 적어 시세가 괜찮지만 여름 성출하시기에는 오이가 성장을 잘해 10kg 박스당 5,000∼6,000원도 안나온다”며 “출하량이 너무 많으니 15kg당 3,000∼4,000원에 순창지역으로 공급돼 짱아치로도 만들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출하시기에는 출하량이 많으므로 인력도 많이 필요로 하나 가격은 너무 낮아 생산비도 안나온다”며 “소비량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오이 적정 재배면적을 만드는 등 과잉생산이 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견학을 3∼4회 갔다 왔지만 일본은 품목별로 적정 재배면적을 설정해 이를 초과하면 다른 품목으로 유도하는 시스템이 있다”며 “우리도 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생산에 대한 지원은 자제하고 오이가 꾸준히 소비될 수 있도록 홍보판촉을 강화하는 등 유통에 대한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배면적 중 절반은 토경, 절반은 수경재배를 하고 있는 김 이사는 조합별로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설치되는 등 APC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남원원예농협 APC는 남원지역에서 먼저 생겨 가장 잘 운영되고 있으나 이후 조합마다 APC가 신설돼 서로 경쟁을 하고 있으며 가동률도 낮아 보기에 안좋다”면서 “정부차원의 규제가 필요하고 잘하는 조합을 중심으로 규모화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김 이사는 “로컬푸드직매장도 마찬가지로 잘 하는 조합을 중심으로 규모화를 해야 하는데 농협중앙회는 1조합 1로컬푸드 정책으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무엇이든지 잘 되는 조합을 중심으로 집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