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고추 후기 안정생산을 위한 막덮기 재배기술
노지고추 후기 안정생산을 위한 막덮기 재배기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12.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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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우리나라 음식 문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양념 채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고추 소비량은 세계 최고로 연간 약 4kg 정도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농촌인구의 감소, 농촌 노동력 부족 및 힘든 농사일의 기피 등으로 고추 재배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고추가 자라는 시기에 유래 없는 많은 비로 고추나무가 말라죽거나 열매에 병이 많이 발생하여 고추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러한 예측은 올해 고추 가격을 평년에 비교하여 3배 이상 높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고추는 온도가 높은 것을 좋아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계절이 분명하여 늦은 봄부터 겨울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노지에서 정상적인 재배가 가능하고, 추위가 오면 노지에서는 자라지 못해 서둘러 수확을 마쳐야 한다. 고추는 배추, 무와는 달리 서리를 맞으면 바로 식물체가 죽고 열매도 상하게 됨으로 반드시 서리가 오기 전에 수확을 끝내야 한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실제적으로 고추 농사 이외에 벼농사와 다른 작물을 같이 재배하고 있어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면 고추를 적기에 수확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발생된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여름철에 비가 잦아서 제대로 고추를 수확하지 못하다가 후기에 날씨가 좋아 후반기에 고추 열매가 많이 달렸는데 갑자기 추위가 와서 나무에 달려 있던 고추를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추위가 예상될 때 고추를 얼어 죽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면 후반기 고추 안정생산 및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현재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직포를 이용한 막덮기 재배 방법을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갑자기 서리가 오거나 추위가 예상될 경우에 고추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려 있는 농가에서는 지주대를 제거하고, 고추 뿌리를 뽑지 않은 상태로 그 자리에 눕혀서 부직포로 사진과 같이 덮어주면 된다. 외줄로 심었을 경우는 3줄을 한곳으로 모아서 덮고, 2줄 재배를 한 농가에서는 2줄 또는 4줄을 한곳으로 모아 부직포로 덮은 후에 활주를 활용하여 고정시켜 두면 1~2개월은 고추 열매나 식물체의 저온 피해 없이 유지가 가능하다.
사용하는 부직포는 농협이나 농자재 상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부직포 규격은 8온스, 폭은 2.7m, 길이 20m 당 125천원정도이고 고정을 위한 강선을 직경 5mm, 길이 3.6m 기준으로 개당 1,300원이다. 10a당 구입비용은 부직포 2.7m폭 350m, 강선 350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23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부직포와 강선은 농가에서 최소 5년 정도는 재활용이 가능함으로 연 50만원 정도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하였을 경우 노지에서 청양계 풋고추를 생산할 경우는 후기 생산을 위한 어떤 에너지 비용을 투입하지 않고 수확기간을 1달 이상 연장하면서 지속적인 수확이 가능하다. 10a당 소득은 그해의 고추 가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작년의 경우 실제 농가에서는 15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올해와 같이 후반기 날씨가 좋고 고추 가격이 높게 형성될 때에는 고추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고, 농가에서는 농한기 시간을 활용하여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간단한 기술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조명철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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