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 예방 위한 원예시설의 구조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기상재해 예방 위한 원예시설의 구조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11.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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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예시설은 비닐하우스이며, 1980년에는 7,300ha에 불과했던 면적이 1980~90년대 백색혁명을 거치면서 2000년에는 약 50,000ha로 증가하였으며 시설원예 생산액은 연간 약 5조원에 달하여 농업생산액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여 년 동안 반복적으로 기상재해가 발생하여 연평균 1,200ha의 면적이 피해를 입었고 그 피해액은 약 1,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서는 기상재해에 의한 국가와 농업인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2006년부터 ‘원예특작시설 재해경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에는 내재해 설계기준 및 내재해형 규격시설을 개발하였고, 2010년 말까지 4차에 걸쳐 그 규격을 개정 고시하였다.
이러한 노력에 의해 비닐하우스의 기상재해는 경감하는 추세이나,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 태풍 및 폭설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2010년 여름에 태풍 곤파스(순간최대풍속 46.2m/s)에 의해 충남?북 지방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2,836ha가 피해를 입었고, 올해 초에는 동해안(삼척 106cm)과 포항(52cm)에서 폭설에 의해 약 100ha의 비닐하우스가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피해는 시설작물 가격 급등과 농업인의 영농의지 상실로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 및 반복적인 기상재해에 대한 대응책을 사후복구에서 예방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비닐하우스의 체계적인 유지관리 및 보수?보강 방법을 강구해왔다. 그 결과로 비닐하우스의 구조안전성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평가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 구조안전진단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즉, 가력(加力) 시스템을 이용하여 현장에서 비닐하우스에 힘을 가하면 관련센서가 작동되면서 정보수집 장치에서 그 정보를 받아 비닐하우스의 구조안전성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고안하였다. 따라서 태풍 및 폭설에 비닐하우스가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고 그에 따라 추후 유지관리 방법 및 보수ㆍ보강 대책을 체계적으로 강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술은 2009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연구에 착수하였으며 올해 초에 ‘농업용 시설구조물의 구조안전진단장치’로 특허등록이 되었고, 올해 10월에 체코에서 개최된 ‘유럽연합 구조물 유지관리보존 국제심포지엄’에 발표되어 많은 관심을 받은바 있다.
현재는 2013년 농가 실용화를 목표로 현장 적용성 시험과 함께 보다 간편하고 정밀한 구조안전성 평가기술 및 시스템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보급된다면 비닐하우스의 구조안전성 평가를 통하여 체계적인 유지관리 및 성실시공이 보장되어 농가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상재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등에 농업시설물(비닐하우스)에 대한 유지관리 사항을 추가하거나 ‘농업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하는 등, 농업분야는 물론 사회 전반에 비닐하우스의 체계적인 유지관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과 동시에 비닐하우스의 기상재해 예방을 위하여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시험장 류희룡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