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토마토의 적정 시비기준 밝혀내
유기농 토마토의 적정 시비기준 밝혀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11.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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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 증가에 따라 유기 농산물에서 채소류의 생산량은 ‘00년 5,489톤에서 ’09년 54,068톤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채소류 중 하나인 토마토(방울토마토 포함)의 재배면적도 지난해 160여 ha에서 9,730톤의 생산량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하지만 유기농 토마토 생산을 위한 유기자원의 시비관리 기준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보니 농가에서는 유기재배를 위한 토양관리에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정 시비관리의 기준제시가 필요하다.
친환경 유기재배로 토마토를 생산하고자 하는 경우 비료자원으로 화학비료 및 가축분뇨(항생제를 먹인 가축에서 생산된 부산물)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농가에서 퇴비를 생산하거나 유기질 비료 등으로 이용하여야 한다. 현재 유기질비료의 경우 비료 공정규격상 동물과 식물을 원료로 생산한 비료로서 보통비료로 분류되고 있으며, 원료에 따라서는 식물질비료, 동물질비료, 혼합유박비료, 혼합유기질비료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혼합 유박비료는 식물질 비료가 2종 이상이 혼합된 것을 말하며 질소전량, 인산전량 또는 칼리전량 중 2종 이상의 합계 량이 7%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기질비료의 생산량은 ‘04년도에 261천톤에서 ’09년도에는 484톤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농식품부에서도 고품질 친환경 안전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유기질비료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과 더불어서 친환경인증 토마토 생산을 위한 농가 유기자원 사용 실태조사에서 질소 등 양분 공급원으로는 유기질비료인 혼합유박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나타났으며, 토양개량의 목적으로는 볏짚퇴비 등을 시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친환경 재배에서 유기자원을 이용한 시비기준이 부족한 상태에서 농가 경험에 의한 유기질 비료의 과다시용으로 토양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올바른 기준제시가 중요한 시점이다.
연구결과 토마토를 정식하기 전 토양검정을 실시하여 토양의 질소농도가 높은 경우(220 NO3-N mg/kg 이상) 볏짚만을 투입하고, 질소농도가 낮은 경우에는(160 NO3-N mg/kg 이하) 10a 당 혼합유박 300~400kg과 볏짚을 함께 시용하여 안정적인 수량 확보를 기대할 수 있으며 볏짚의 시용은 토양 배수성 및 통기성의 개량뿐 아니라 토양 안정화에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마토 재배는 2년간(2009~2010년)에 걸쳐서 연속하여 재배하였다. 토양 중 질소의 농도는 토마토의 안정적인 수량 확보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토양의 질소 양분과 토마토 수량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보면, ‘09년 봄 작기에 작물 재배 전의 토양의 질소가 220 NO3-N mg/kg 인 경우 유기질 비료를 전혀 시용하지 않아도 토양에 질소 등 양분이 충분히 있어 무시비 재배에서도 전혀 수량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가을 작기에서는 유기질 비료를 주지 않은 무시비와 볏짚 처리에서는 수량의 감소를 보였는데, 이 때의 작물 재배 전의 토양의 질소는 160 NO3-N mg/kg 이하의 수준이었다. 또한 3연속 재배인 ’10년 봄 작기에서는 유박 시용량을 표준 요구량의 절반을 투입한 처리(유박 0.5+볏짚)에서 유박 표준 시용량(육박 1.0, 유박1.0+볏짚) 처리와 비교하였을 경우 수량의 감소를 보였으며, 이 때 유박을 표준 요구량의 절반만 투입한 처리구의 작물 재배 전의 토양의 질소는 160 NO3-N mg/kg 이하의 수준이었다. 이러한 시비관리를 통하여 유기질 비료의 시용량은 토양의 질소 양분량에 따라서 산정할 수 있다.
토양개량의 목적으로 시용되는 볏짚의 경우에는 토양의 물리성 개량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볏짚의 시용으로 단위 부피당 흙이 차지하고 있는 무게인 용적밀도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토양 중에서 물과 공기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인 액상과 기상의 비율이 증가하게 되어 배수성과 통기성이 향상되게 된다. 그리고 흙이 차지하고 있는 고상의 비율이 줄어들게 되므로 토양 중 산소의 양이 많아져서 작물 뿌리의 활력이 증대될 뿐 아니라 뿌리의 생명력이 활성화되게 된다. 볏짚의 연용은 양이온치환용량을 증가시켜 토양 중의 양분보존능력을 증가시키는 역할과 함께 유기물 공급에 따른 토양 중 부식함량의 증가와 생물종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등 토양의 물리성을 개량하는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보면 토마토를 정식하기 전 토양검정을 실시하여 토양의 질소농도가 높은 경우(220 NO3-N mg/kg 이상) 토양 물리성 개량효과가 높은 볏짚만을 투입하고, 질소농도가 낮은 경우에는(160 NO3-N mg/kg 이하) 10a 당 혼합유박 300~400kg과 볏짚을 함께 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러한 유기농 토마토 생산을 위한 유기자원의 시비관리 기준 제시로 친환경 토마토의 안정생산과 함께 토양분석을 통한 시비량 조절로 토양의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임태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