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절화백합 등급 선정기준ㆍ일본시장 기호 반영

이번 기준은 백합수출연구사업단이 농림수산식품부 농림기술사업의 지원을 받아 2009년 8월에 시작 3년여에 걸쳐 연구한 결과다.
연구를 수행한 박천호 고려대 교수는 “일본 경매시장에 가보면 한국산 백합은 기재된 등급을 믿을 수가 없고 한속(단)에도 여러 등급이 혼재해 있어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품질이 좋아도 한두개 때문에 제대로 가격을 못 받는가 하면 신뢰도를 잃기도 해 내수용과 별도로 수출용에 따른 객관적인 등급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화백합은 2010년 기준 2,884만5,000달러가 수출되는 효자품목이지만 등급을 선별하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이번 기준은 일본의 절화백합 등급 선정기준을 기준으로 일본시장의 기호를 반영해 만들었다.
수출용 포장을 할 때는 등급별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박교수는 “특히 일본에서는 절화백합의 등급을 선별할 때 꽃봉오리의 길이, 줄기의 경도, 절화 길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시장에서는 꽃봉오리의 크기가 클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백합은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크기가 가장 크지만, 수출용은 평균 유통기간이 4일 정도라 유통기간 중 개화할 수 있다. 개화하면 평균적으로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므로 꽃봉오리가 크면서도 개화하지 않게 수확하는 게 중요하다. 여름철은 유통 중 온도가 높아져 더 빨리 개화하므로 겨울철보다 일찍 수확하기도 한다. 수확시기는 품종에 따라 다른데 ‘오리엔탈’ 계통은 꽃봉오리가 충분히 부풀고 화색을 약간 띠기 시작할 때 수확한다. ‘나팔나리’계통은 꽃봉오리가 하얗게 부풀었을 때 수확한다.
한고운 고려대 연구원은 “경매 때에는 품질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도 소비자에게 판매되었을 때의 절화 수명은 큰 차이가 나 선호도가 달라진다”며 “비용이 들더라도 전처리제를 사용하는 것이 한국산 백합품질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연구원은 “일본의 화훼도매시장 관계자는 한국산 백합의 잎의 상태가 변색하거나 상처가 빈발하는 시기가 있고, 특히 가위로 잎을 잘라낸 흔적이 나타나 개선할 부분으로 지적한다”며 “깨끗하고 건강한 잎의 상태 역시 등급을 선별하는 기준이 되므로 재배시기부터 영양 관리와 병충해, 약의 흔적이 없도록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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