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품위규격화 농가소득 15% 증대

싱가포르는 우리딸기 수출의 52.3%를 차지하는 주시장이나 2위 시장 홍콩(28.9%)과 3위 시장인 말레이시아(8.9%)와 달리 현지도착 후 도매시장까지 상온노출이 지속돼 잿빛곰팡이 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승재 경상대학교 교수는 지난 8일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 3차년도 자체연차평가회’에서 “수출딸기의 온?습도 변화추적을 통한 상품성 유지 방안을 구명하기 위해 수출업체인 엘림무역을 통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을 대상으로 수확후 수입국의 1차 저장고까지 전 과정의 온?습도 변화를 추적했다”며 “가장 많이 수출되는 싱가포르에서 항공기 하차에서부터 도매시장 및 매장까지 상온에 노출돼 관리가 잘못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엘림무역을 통해 현지 바이어들에게 저온저장의 중요성을 전달했다”며 “현재 수출딸기 클레임 발생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으나 향후 현지 관리 잘못으로 클레임이 발생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범 과채류수출연구사업단장(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은 “조사된 자료를 근거로 바이어와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며 “클레임 발생을 줄이기 위해 농식품부에 건의해 풀어야 하고 수출회사에도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용만 충남대학교 교수도 “딸기의 잿빛곰팡이 병원균은 국내에서 5월경에 발생하지 않고 잠재하고 있다가 홍콩의 기후조건에서는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5월 이후에는 수출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프리카의 대일 수출에 있어 5kg 포장을 20%까지 양이 늘어난 6kg으로 포장해 수출하는 잘못된 관행을 고쳐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원 경북대학교 교수는 “우리는 일본식을 모방해 대부분 파프리카 개수로 포장하고 있다”며 “관행적인 포장 사이즈인 XL사이즈를 현재 250g이상에서 239g이상으로, L사이즈는 180 ∼ 250g에서 162 ∼ 238g, M사이즈는 145 ∼ 179g에서 143 ∼ 161g, S사이즈는 120 ∼ 144g에서 115 ∼ 143g으로 규격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일본 바이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출업체들이 5kg 포장기준 20%인 1kg까지 덤으로 주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5% 정도 더 주는 것으로 줄이면 농가에서는 15%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용범 단장은 과채류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바이어들이 우리농산물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일어와 영어로 된 파프리카 Fact Book 1,434부, 딸기 Fact Book 1,251부를 수출업체에 지원했다”며 “중국시장을 대비해 중국어로 된 파프리카 Fact Book이 다음 달 완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하준 대구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발간된 ‘수출딸기 재배관리 매뉴얼’을 딸기농가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쉬운 용어를 활용해 ‘수출딸기 육묘기술 매뉴얼’과 ‘수출딸기 정식후 재배관리 매뉴얼’로 분리해 발간했다고 밝혔다. /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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