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과 수출은 대만시장에 집중돼 있어 시장다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품목이었으며 특히, 올해 초 대만정부가 한국산 사과에 대한 안전성검사를 전수검사하면서 수출이 위축된 시점에서의 신시장 진출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010년산 사과 수출 물량은 45톤으로 세계최대 소비시장의 하나인 미국시장에 한국사과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향후 수출시장 확대 여부가 주목받고 있으며 올해산 사과는 1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 2008년 50만 달러에서 1년만에 2배 증가
충북원예농협의 사과수출의 역사는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60년대 필리핀으로 사과수출을 시작한 충북원협은 1970년대 대만으로 진출해 사과를 수출했으나 1993년 대만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면서 수출이 중단됐다가 2001년 대만으로 수출이 재개됐다.
충북원협은 2007년 199톤에서 2008년 259톤 2009년 527톤 2010년 886톤의 수출 실력을 올리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전년대비 2배 가까운 실적을 올리면서 명실상부한 사과수출 전문농협의 면모를 갖췄다.
충북원협이 사과수출의 급신장을 가져온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준공한 산지거점유통센터를 통한 규모화를 실현했기 때문이며, 이와 함께 수출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크게 기여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지거점유통센터 준공과 함께 최근 수출활성화를 위해 시장개척단을 해외 유통현장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결과 소량씩이지만 과거 대만위주에서 러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으로 수출 대상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2009~2010년 2년 연속으로 100만 달러 사과 수출 업적을 달성한 충북원협은 1백만불 수출탑을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았다. 2010년에는 충북원협이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인 ‘프레샤인’ 상표를 부착한 사과를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861톤, 15억원의 물량을 수출함으로써 사과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 사과 미국 첫 수출 쾌거 이뤄
지난 3월 저온저장에서 40일을 보낸 충주 사과가 4월 충북원협 거점산지유통센터에 마련된 훈증창고에서 메칠브로마이드 훈증소독을 실시하고, 한·미 양국의 검역관이 합동으로 검사를 실시한 후 선적해 미국으로 수출됐다. 미국으로 수출된 사과들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지역으로 34톤이 수출됐고 뉴욕으로는 10톤이 수출됐다.

2011년산 사과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지난 8일 저온저장창고에 저장을 시작했다. 40일간 저장기간을 거친 사과는 메칠브로마이드 훈증 후 연말에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후지사과 대미 수출의 주요조건은 △1.1℃에서 40일간 저온처리 △메칠브로마이드(MB) 약제 훈증 소독 2시간 △미국 현지 검역 △수출 과수원(선과장) 등록 △수확 전 수출과수원 병해충 발생여부 검사 △대미 수출용 저온창고 및 훈증시설 승인 △저온처리 및 MB 훈증 △수출검사 및 검역증 발급 등이다
미국으로의 사과수출을 위해서는 대미수출농가 지정은 물론이며 저온처리 및 훈증과정을 거치게 되어있어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여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으나 충북원협에서 생산부터 수출까지 철저한 준비 끝에 이루어진 쾌거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수출기지인 충주 거점APC는 2008년 국비 84억6천만원, 지방비 84억6천만원 등 총 공사비 169억2천만원을 들여 부지 29,956㎡, 건물 10,472㎡규모로 준공된 이 시설에는 선별기 일본식 2기, 1700여톤을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 1,650㎡, 300여톤의 능력을 갖춘 CA 저장고 418㎡, 기타 세척시설, 사무실, 교육장, 회의실 기계실, 제함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일 65톤 등 연간 1만5천톤의 작업능력을 갖춘 시설로, 짧은 시간동안 충주사과 명품화는 물론 과수산업의 경쟁력 향상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시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미사과 수출작업장으로까지 지정받아 보완사업으로 1,320㎡(국비 6억9천3백만원)규모의 저온저장고 및 훈증시설을 증축해 올해 미국으로 사과수출에 성공했다.
박철선조합장은 “국내 과수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소비가 한정된 내수시장만이 아니라 고품질화를 통한 수출산업으로의 육성”이라며, “수출다변화 등을 통해 해외시장으로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출국 맞춤형 방제 및 영농 지도
충북원협은 사과 수출을 위해 철저한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수출 19농가와 대만수출 120농가가 연 4회에 걸쳐 수출교육을 받는다. 수출대상국별 약제살포체계를 개발해 농가들을 대상으로 방제교육을 실시한다.
대만 수출사과는 전담지도사의 방제 지도에 따라 예찰트랩을 설치하고 전담지도사의 예찰 결과 복숭아심식나방 3마리 이상 검출 통보를 받은 농가는 반드시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방제기록부에 기록 관리한 뒤 수출 개시 전 방제기록부를 수출 선과장에 제공해 철저한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충북원협은 식물검역부와 함께 수출대상국별, 작물별 맞춤형 농약안전사용지침을 만들어 보급하고 대만, 일본, 미국 수출사과원 살충제 살포력을 통해 농가에게 맞춤형 방제지도를 하고 있다.
# 해외시장 개척으로 수출선 다변화
충북원협은 수출 목표달성을 위해 수출농가 확대를 통한 수출사과 규모화와 후지 무대사과 수출 촉진, 대미수출 등 지속적인 수출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출농가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보조금의 확대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수매가 향상 등에 노력하고 있다.
대만 수출 사과는 봉지를 씌우는 유대사과로 재배해야 하기 때문에 봉지와 은박지 등의 비용을 충북원협과 충주시 등 지자체에서 전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충주시의 수출지원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낮아 수출물류비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예전 대만위주의 수출에서 러시아,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까지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