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결실이 가능한 하나의 가지에는 수십 개의 꽃눈이 형성되고 이들 중 3~5개의 꽃눈만 과실이 결실되어도 충분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불필요한 과실은 적과작업을 통해 제거하게 된다. ‘만풍배’는 과실이 크게 자라기 때문에 한번 결실된 꽃눈은 다음해에 크기가 작아진다. 그 결과, 결과부위가 상승하게 되므로 ‘만풍배’ 결과지의 꽃눈을 계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30~40cm 간격으로 당년 착과시키는 화총을 제외한 나머지 화총 중에서 다음해에 착과시킬 자리를 염두에 두고 꽃봉오리 솎기를 실시하였다.
꽃봉오리를 솎아주면 작은 꽃눈(10.4/4.2mm, 종/횡)이 있던 자리에 이듬해 크고 충실한 꽃눈으로 발달하였다. 꽃눈이 크고 튼튼할수록(13.0/5.5mm, 종/횡) 700g 이상인 대과가 생산되었으며, 그 비율이 약 20% 가량 높고, 과실의 균일도가 향상되었다.
따라서 ‘만풍배’에서 꽃봉오리 솎기는 충실한 꽃눈과 결과지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된다. 꽃봉오리 솎기는 필요 없는 꽃을 미리 따내어 양분소모를 줄이고, 나머지 꽃눈에 충분한 영양을 줌과 동시에 적과보다 작업효율이 높아 효과적이며, 적과시기에 집중되는 노동력의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개화기 서리 또는 강우 등에 의해 결실 불량이 잦은 지역에서는 만풍배 꽃봉오리 솎기 작업시 주의하고, 화총(꽃과 잎이 동시에 나오는 꽃눈)을 밑부분까지 통째로 부러뜨리면 새로운 꽃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화총이 통째로 부러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시험장 김윤경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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