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공포가 몰려올 때 (1)
인간에게는 자아의식이 있다. 자아의식이란 사람이 자신 및 타인과 사물에 대하여 느끼고 생각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인간은 보편적으로 자유의지와 더불어 자아의식에서 출발하는 삶에 대한 성취감, 공허함, 불안함, 두려움, 허탈감, 지루함 등이 혼재된 채로 살아간다.특히 인간은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고 항상 현재가 아닌 미래를 추구하므로 탐욕과 탐심의 고뇌가 있으며, 언제나 현실의 만족에 국한되지 않고 영원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그리고 스스로 이루었다고 자족하기도 하며 거기에 도취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때때로 번뇌가 엄습되는 삶을 살아가게 되므로 인생을 ‘고난의 길’이니 ‘고통의 바다’라고 말하기도 한다.특히 모든 일들이 불확실하게 전개되는 21세기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내일의 삶에 때한 불안정과 불안감 또는 생존경쟁의 두려움에서 파생되는 공포가 적잖이 있게 된다.이처럼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잠재된 불안과 공포가 어느날 갑자가 병이 되어 가슴이 아파지거나, 불면과 두통으로 혹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는 듯하고 죽을 것만 같은 증세로 나타나기도 한다.우리 인간에게 있어 불안과 공포란 대체 무엇일까? 학자들은 보통 불안과 공포에 대해 ‘과거의 경험이나 괴로운 사태가 다가옴을 예기할 때나 혹은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때, 또는 이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어나는 불편과 고통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반응’을 뜻한다고 설명한다.그리고 이러한 불안과 공포의 감정이 강박적으로 특정 대상에 결부되어 행동을 저해하는 이상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불안증 또는 공포증이라 하는데, 최근의 학설에서는 불안증과 공포증을 공황장애 또는 공황발작 등으로 지칭하기도 한다.이러한 공포증의 종류는 대인공포, 고소공포, 폐쇄공포, 이성공포 등 그 대상에 따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증세도 다양한데 대체로 신체, 행동, 인지적 증세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세가지 가운데 어느 한가지만 드러나기도 한다.주요 증상으로는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몸이 떨리며 땀이 나기도 하며, 손이나 몸을 계속 움직이며 떨거나, 정반대로 얼굴이 굳어지거나 움직임이 둔해지기도 한다. 또한 세밀한 기술을 요하는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말을 더듬거나 아예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상반된 증세가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리 표출되기도 하고, 또한 한 행동이 거듭 반복되면서 전형적인 행동으로 굳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이처럼 다양한 증후의 표출로, 공황장애 진단기준은 의사들 사이의 의학이론 차이나 소속된 학회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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