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대비 병충해 대책 마련해야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상예보에 100년만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이상 기후가 심했다. 지난해에는 일조량 부족으로 수박, 딸기, 토마토 등 과채류 생산이 급감했고 올해는 한파와 50일 가까이 비가 내려 과일 생산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 과수에 병해가 아주 심하다. 배는 검은별무늬병이, 사과는 탄저병과 갈반병, 감귤은 궤양병이 예년보다 감염율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이상 기후에 대해서는 온난화에 따른 농업의 대책은 작물재배권역의 북상과 더위에 강한 품종 개발 등에 머물러 있었고 신소득 작물로 열대작물 재배에 대한 연구가 지배적이었다. 또한 돌발병충해에 대한 연구도 있었지만 이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해충에 대한 방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 연구기관에서는 병충해에 대한 방제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병해충이 발생하기 전에는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는 한계도 가지고 있다. 흑성병이나 탄저병, 감귤 궤양병이 새로 발생한 병이 아니라 매년 발생하는 병이어서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정부나 연구기관에서도 아직까지는 관망하고 있는 추세이다.이상 기후로 인한 각종 병충해에 대해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장마가 일찍 시작되고 늦게까지 이어지는 현상에 대비해 농약 방제시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특히 올해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날씨가 달라 병해 발생도 지역별 편차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는 지역별로 방제시기와 적절한 방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 기후에 대비한 작물보호 시스템은 온도변화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병충해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연승우<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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