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유통비 거품제거 시급
백합 판매가격이 1000원이라면 이중 유통비가 56%인 560원으로 드러나 화훼유통 거품제거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방농가에서 공판장에 출하된 백합 한 묶음(대개 5송이)의 가치는 4689원가량이다. 백합이 화훼공판장에 도착하는 데 드는 포장비와 운송비는 약 147.3원. 여기에 상장 수수료와 경락 가격이 더해지면 백합 가격은 5200원이 된다. 이 가격에 백합을 산 중도매인은 이윤 486.7원을 남기고 배송료 등을 들여 6500원에 소매인에게 판다. 소매인은 713.3원의 이윤을 갖고 운송비 등을 들여 결국 1만500원에 백합을 판매한다.신선함이 어느 상품보다 중요한 화훼류의 특성상 유통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현행 유통비는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반응이다. 이를 해소키 위해서는 복잡한 유통 단계를 단순화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 활성화는 물론 공판장에서 경매 시간을 단축하는 ‘샘플 경매’ 도입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현재 농협 외에 정부가 경영하는 대형 공판장이 한곳밖에 없다보니 생산을 해도 내다팔 유통망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 공판장으로 보내고 남는 꽃을 좌판이나 민간 공판장에 맡기게 되면 폭리가 심해 화훼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 보편화된 ‘습식 유통’ 비율은 전체의 2%정도밖에 안 돼 대부분 건조한 상태로 유통되고 있어 싱싱하게 해외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해 습식 유통 확대로 화훼유통구조상의 문제점도 적극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석승환<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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