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자회사 삼협농산(주) 10만포 판매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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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한 대표이사가 퇴비공장 견학을 온 농가들에게 ‘흙살이’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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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자회사로 국내 최대 퇴비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삼협농산(주)(대표이사 김창한)이 올해 연초 의욕적으로 출시한 펠릿퇴비 ‘흙살이’가 농가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흙살이’는 8년간 청원군 오창농협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농가의 고령화 어려움을 잘 파악하고 있는 김창한 대표이사가 지난해 5월 취임하자마자 명품퇴비를 만들어보자는 목적으로 개발했다.‘흙살이’는 기존퇴비에 비해 절반의 양을 펠릿형태로 살포, 대폭적인 노동력 절감을 이끌어내면서 토양개량 및 염류치유 등의 효능은 2배 이상을 내고 있다.중국에서 수입한 이탄(일명 부식산 1톤당 32만원)과 미강(일명 쌀겨 1톤당 27만원), 팽연왕겨, 커피박, 버섯배지, 무항생제계분 등 최고급 엄선된 원료만으로 제조된 ‘흙살이’는 올해 처음 출시돼 퇴비관계자들은 홍보부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예상했지만 삼협농산은 이를 뒤집었다. ‘흙살이’ 바람을 일게 한 김 대표이사는 “일반적으로 처음으로 제품을 출시하면 3∼5년이 경과돼야 효과를 내는데 흙살이는 첫해부터 많이 나가고 있다. 봄에는 많이 안 나갔지만 가을되면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이번 달까지 5∼6만포가 나가 지금까지 10만포 이상이 나갔다”고 밝혔다.김 대표이사는 “노동력 절감과 우수한 효능으로 인삼과 시설하우스 농가에서 많이 찾고 있다”며 “연말까지 15만포, 내년까지 30만포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흙살이’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1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친환경유기농자재로 등록돼 있다. 인위적인 응고제를 사용하지 않고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혼합, 고형화시킨 제품으로 필릿크기는 지름이 4.5mm 정도다.일반퇴비는 유기물함량이 30%나 ‘흙살이’는 2배 수준인 70%로 미생물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작물 생육촉진 및 토양개량에 효과가 큰 것이다. 수분함량도 일반퇴비는 50%인 절반을 차지하지만 ‘흙살이’는 20%미만으로 낮춰 퇴비 성분함량을 높였다. 질소 2.2%이상, 인산 1.1%이상, 칼륨 0.9%이상, 칼슘 3.5%이상의 성분을 보유하고 있다.삼협농산은 ‘흙살이’ 개발을 위해 생산시설 등에 총 7억9,000만원을 투자했다. 일반 퇴비업체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김 대표이사의 제대로 된 퇴비를 만들어 보자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삼협농산은 ‘흙살이’ 이외 가축분퇴비의 인기도 높다. 지난해 144만포를 판매해 2009년 125만포보다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번 달까지 가축분퇴비의 판매량은 이미 140만포로 집계되고 있어 전년대비 25%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퇴비 판매량은 2009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009년 6억2천만원만에 비해 2억5천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가축분 퇴비 개량을 위해 고품질 원료를 사용했으나 농가부담을 고려해 퇴비 값 인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억원 정도가 농가에 혜택이 돌아간 것이나 다름없다. 삼협농산은 국내 최고품질의 퇴비를 생산한다는 떳떳한 자부심으로 농가들의 자사 공장견학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렸다.■인터뷰 / 김창한 삼협농산(주) 대표이사“유박을 사용하던 농가들이 펠릿퇴비인 ‘흙살이’를 많이 찾고 있다. 유박은 작물에 영양을 공급하면 끝이나 땅이 산성화되기 쉽다. 지속적으로 지력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김창한 대표이사는 현재 과수농가에서 유박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퇴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대표이사는 “유박은 척박한 토양에 응급처리나 속효성으로는 좋다”면서도 “토양개량에는 도움이 안돼 지력이 있는 토양에서는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흙살이’는 수도작에도 2만포 이상이 나가고 있지만 앞으로 과수농가에도 많이 들어갈 것이다. 유박을 과수농가에 많이 쓰면 쓸데없는 가지가 많이 생기는 과번무 현상이 일어나 전정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퇴비는 이러한 현상이 없다.”김 대표이사는 퇴비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이상기후가 심하다. 일반 재배한 작물에는 착과가 안 일어나지만 퇴비를 이용한 유기재배에는 영향이 없다.”‘흙살이’를 개발한 김 대표이사는 국내 친환경농업을 활성화시킨 친환경농업의 대가다. 2002년부터 8년 동안 청원군 오창농협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330만㎡(100만평) 규모의 유기농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유일하게 ‘친환경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한 장본인이다. 또 친환경농산물의 판매확대를 위해 2005년부터 SK그룹과 관계를 형성, 연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김 대표이사는 하우스 15,180㎡(4,600평, 2000년 유기재배 인증)에서 직접 토마토·딸기·쌈채소를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어 퇴비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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