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품격 과실 ‘만풍배’현장평가회 개최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마세요.’ 녹갈색의 투박한 외형으로 외면 받던 만풍배가 매력적인 맛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이와 관련 농촌진흥청은 만풍배의 뛰어난 맛을 널리 알리고, 생산농가들에게 만풍배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2일, 경북 영덕 재배농가에서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이번 평가회에서는 농진청 배시험장, 경상북도농업기술원, 한국과수품종연구회가 공동으로 실시했으며, 생산자와 연구회 회원 등을 초청해 만풍배의 재배적 특성을 평가하고 강소농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9월 하순에 수확되는 만풍배는 과실 크기가 770g 정도로 매우 큰 품종이며 높은 당도와 잘 조화된 신맛, 풍부한 과즙 등으로 쉽게 질리지 않으며, 생주스로 갈아 마실 경우 잘 만들어진 식혜음료를 마시는 느낌이 든다.잘 익은 만풍배도 특유의 특성으로 껍질에 녹색이 남아 있으며, 배 껍질이 두꺼워 처음 배를 접한 소비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맛을 본 이후에는 만풍배의 매력적인 맛에 반하게 된다. 만풍배는 2000년부터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보급 초기에는 과실의 외형을 중시하는 대형 유통시장에서 낮은 가격에 판매되어 생산농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이에 생산농가들이 만풍배의 뛰어난 맛을 강점으로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시장을 개척한 결과, 직접 먹어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널리 퍼져 현재는 가장 맛있는 고품격 과실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재배면적은 50~100ha 정도, 전체의 약 0.6% 수준으로 아주 미미하지만 인터넷 등을 통한 직거래와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받아 구입하는 등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만풍배를 생산하는 경북 영천의 안홍석 농업인은 “소비자가 찾지 않는 배는 의미가 없으며 만풍배는 식미가 우수해 먹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구매하고 있고, 이렇게 맛있는 배를 더 많은 사람들이 먹어 보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만풍배를 직접 먹어본 주부 이혜원 씨는 “입 안 가득 퍼지는 만풍배의 달콤한 맛에 푹 빠졌다. 이런 맛있는 배들을 시장에서 좀 더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 맛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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