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 갱신이 농가경쟁력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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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원내에서 하루를 산다는 안홍석 대표 부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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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재배, 가공품 개발 및 다양한 판로확보 등으로 소득을 높이고 있는 배 농가가 있어 강소농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화제의 현장은 경북 영천시 고경면 창하리 924의 용수농원(대표 안홍석)이다. 올해로 12년째 배농사를 짓고 있는 용수농원은 1.1ha규모에 신품종 만풍배, 화산, 원황 등 다양한 신품종을 재배, 당도를 크게 높여 가고 있다. 이를테면 기존 신고 품종의 당도 11.5브릭스를 만풍배로 바꾸면서 13.0브릭스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각종 기술교육에 적극 참여, 유기농 퇴비를 자가제조해 사용하고 있으며, 비상품과 가공, 농작업기계 자체제작 활용 등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 개원 초기 보다 3배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용수농장 안홍수대표의 농업철학과 일상을 들여다 봤다.# 나의 사명선언서 “나의 사명은 21세기 국민들의 식생활을 책임질 농업인들에게 먹거리를 생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나는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AD2010년까지 고품질 배를 생산하는 분야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내놓을 것이며 그때까지 PEAR STUDY를 만들어 농민이 잘 살 수 있도록 전파할 것이다” 농원 사무실 입구에 들어서면 안홍석(61)대표의 사명선언서가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이렇게 뚜렷한 사명의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용수농원이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인생역전의 기회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안 대표 부부는 65년부터 30년 동안 대구 대명동에서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던 중 빚보증을 잘못서 사업에 실패한 뒤 95년 귀농했다. 배를 재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부터는 닥치는 대로 책을 보고, 전국 여기저기 배 재배 전문가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노력해서 얻은 정보가 본인 것이 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것이다. 안대표는 이러한 과정에 우연히 유기농법에 관심을 갖게 됐고, 관련 서적을 읽고 전국의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교육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가 내린 결론은 유기농 퇴비를 자체 제조해 활용하는 것이었다. 농한기에는 활엽수 낙엽과 참나무 숯, 깻묵, 콩대, 볏짚, 한약찌꺼기, 계란껍질 등 20여 가지의 재료를 버무려 유기 미생물로 충분히 숙성시켜 만든 청초액비를 배나무 거름으로 줬다. 그 결과 당도가 크게 향상됨을 알수 있었다는 것이다.당도 1。Bx를 높이기 위해서는 1년 내내 혼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는 안대표는 이러한 것을 계기로 최근 전국에서 밀려드는 ‘배농사 잘 짓는 법’ 강의 요청이 쇄도한다고 한다.# 사소한 것에서 찾은 커다란 원리안 대표는 농원으로 일하러 오시는 할머니로부터 더덕을 심은 뒤 긴 나무 막대기를 꽂아 더덕이 타고 올라갈 지주대를 만들어 주면 더덕이 더 커지고 많이 생산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학문적으로는 잘 모르는 할머니 말이지만 경험을 통해 채득한 정보라 믿고 직접 실험해봤고 배나무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배나무를 심은 뒤 6m짜리 긴 장대를 꽂아 함께 묶어 1년 만에 4.5m까지 키워냈다. 이렇게 생장한 나무의 주지나 부주지에 3~5군데 톱질을 해 가지를 Y자 모양으로 유인했다. 이 기술로 경북대학교 최고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특별함은 부지런함에서…“화산, 만풍배의 재배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가지의 수체관리를 남에게 맡겨서는 원하는 모양의 과원이 안 될 뿐 더러 과실수확에 애로사항이 발생합니다. 과실수확은 내 수입하고 관련이 있으니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지요. 나무의 수세를 보고 전정과 유인을 직접 실시하고 있고 낮에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많아 낮에 밀린 일들은 밤에 헤드랜턴을 끼고라도 반드시 해냅니다” 농원내에서 하루 종일 산다는 안 대표 부부는 “알뜰살뜰한 마음으로 보살피고 나무 하나하나, 열매 하나하나에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신품종 갱신이 경쟁력용수농원은 화산, 원황, 만풍배가 재배 면적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이렇게 노력해 수확한 과실들은 신고보다 높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안 대표는 소비자가 과실을 구매할 때는 맛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식미감이 좋은 만큼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며, 품종갱신이 농가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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