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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이 발표되었다. 당초부터 금년은 풍작이 예상되는 해이었고 5월 달에 조사한 1차 예상 생산량도 62만 6천톤으로 많게 나타났다. 그러나 8월에 조사한 2차 조사 결과는 생각보다 4만여톤이 줄어든 58만 5천여톤으로 나타났다. 일단 다행이다. 행정 당국 등에서 추정하는 적정 생산량은 58만톤으로, 현 시점에서 볼 때 유통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생산량이 적정하면 감귤 가격이 올라간다는 심리 때문에 농가가 판로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후기 과원 관리에 신경을 덜 쓴다는 데에 있다. 저절로 팔린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감귤원 관리에서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많다. 첫째, 후기 병충해 방제이다. 금년은 봄부터 최근에 ‘무이파’ 태풍까지 불어서 바람에 의한 상처과가 많이 발생하였고 또한 나무 가지, 잎과 과실에 상처로 인해 궤양병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 물량 확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영국 등 어렵게 개척해 놓은 외국 수출 시장을 계속 유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궤양병에 걸린 잎과 과실 등은 과감히 따내어서 더 이상의 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 앞으로도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궤양병이 이미 발생한 과원, 여러 만감류 품종이 심겨진 과원에서의 궤양병 방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이다. 또한 검은점무늬병도 과실 외관을 나쁘게 하기 때문에 방제를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나 금년은 흐린 날이 많아서 일조가 모자란 상태에 있기 때문에 마른 가지가 많이 발생되었다. 이 마른가지에서 검은점무늬병균이 발생되어 과실에 파리똥 같은 검은 점이 찍혀서 상품성을 해친다. 그러므로 농약을 살포하기 이전에 시간 나는 데로 마른 가지를 잘라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는 열매솎기의 문제이다. 열매솎기 즉 적과 작업은 감귤 농사에 있어서 간벌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상 농가에서는 8월 이전에 열매솎기 작업을 끝낸다고 하지만 마무리 솎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감귤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9월까지 열매솎기하는 것이 기본 사항으로 되어 있다. 너무 크거나 작은 과실, 특히 병해충과는 상품이 될 수 없다. 과원 안에서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다. 감귤은 2년에 한번 씩 해거리가 생기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기상이라는 큰 요인으로 인해 해거리가 생기는 것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과다 결실에 의한 해거리가 거의라고 볼 수 있다. 금년처럼 과다결실이 예상되는 해에 철저한 열매솎기를 통해서 이 기회에 해거리를 막는 기회로 삼는 것은 아주 좋은 영농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농가는 인위적인 해거리를 유도하는 휴식년제라는 기술도 도입해서 아주 계획적인 경영을 하는 농가도 있다. 이미 선도 농가에서는 성공한 예가 많고, 관련 당국에서도 권장하는 사업이고 금년 실천 농가도 이미 계획량을 넘어섰다. 이상과 같이 철저한 품질관리만 한다면 작은 면적에서도 남들보다 3~4배 소득을 얻는 농가를 여러 군데에서 보아왔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보다 잘되는 농가를 직접 찾아가 보고 실천해 보자.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강소농은 바로 이런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서 완성된다. 착실한 과실관리를 통해 감귤이 꾸준하게 소비자가 찾는 과일이 되어서 계속 좋은 가격을 받자. 다음부터가 아닌 지금이 중요하다. ■김광식<농진청 감귤시험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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