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수취 가격 배 한개에 2,250원 … 하품은 286원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배 한 개 가격이 1만5천원이라는 보도로 인해 농심이 멍들고 있다. 특품 기준으로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과실가격이 마치 전체 과실 가격으로 호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농가들은 배 한 개에 얼마의 가격을 받고 있을까.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의 조합원 P씨는 지난달 30일 배 15kg 106상자를 출하하고 받은 판매대금은 총 2백62만4천원이다. 배 1상자에 평균 2만4천7백50원을 받았다. P씨가 출하한 내역을 보면 최고가격을 받은 20개 들이 2상자는 4만5천원이다. 즉 가장 좋은 배 한 개에 2천2백50원을 받은 것이다. 반면 35과가 들어 있는 하품은 한 상자에 1만원을 받아 배 한 개에 286원을 받았다. 상자 당 최고가와 최저가가 3만5천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천안배원협 심훈기 상무는 “P 조합원은 상품출하량이 많은 농사를 잘 짓는 분인데도 가격차이가 심하고 상품은 전체 물량 106상자 중 2상자로 5%가 조금 안 된다”며 “농가 수취가격은 적은 데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과장해서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상품의 배를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다. 도매시장에서 최고가격을 받는 배는 전체 출하물량의 5% 수준이기 때문이다. P씨의 경우 전체 평균으로 계산하면 배 한 개당 770원을 받은 셈이다. 백화점 가격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 공급부족으로 인해 배, 사과 등 과실가격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추석이후에는 과실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방송과 언론의 과장된 농산물 가격보도로 인해 추석을 앞둔 농가들은 올해 집중호우 등으로 병충해가 심해 생산량 감소에 가격하락까지 걱정하고 있다./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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