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가격 추석 이후가 문제다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집중호우, 예년보다 보름이나 빠른 추석으로 추석 명절 과실공급에 대한 우려가 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추석 성수품 물가를 잡기 위해 추석 성수품 공급대책 상황실을 확대해 운영하는 등 사과, 배 등 제수용품 공급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여념이 없다. 농가에서도 이른 추석에 대비 반사필름, 착색봉지 사용 등으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물량공급이 예년 추석보다는 10% 정도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추석으로 인해 당연히 사과, 배 등 과실 공급량이 줄었고 아직 성출하기가 아니라 가격이 예년 추석에 비해 가격이 오르고 있어 농식품부도 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추석이후 과실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다. 추석에 소비되는 사과, 배는 전체 물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추석이 빨라 예년보다 공급물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아 소비가 위축이 돼 물량을 다 소진하지 못하면 추석이 끝난 뒤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추석, 설 등 명절이후 과실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일상적인 현상이지만 올해는 하락률이 예년에 비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과의 경우 홍로 등 조생종이 소비가 되지 않으면 10월부터 출하되는 후지 등 중만생종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배 역시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 내년 설까지 가격이 낮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배연합회는 추석이후 가격하락에 대비해 추석이 끝난 뒤부터 대대적인 소비촉진 홍보를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서도 지금 눈앞에 보이는 추석 전 과일가격을 잡는 것에 주력하는 것보다 추석 이후 과일가격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농가들도 당장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고 해서 미숙과 등 비상품성 과실을 출하하는 것을 자제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연승우<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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