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개선 및 생화 사용 문화 확산 필요

국내 화훼산업은 지금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 중국산 인조조화의 대량 유입과 절화 수입 증가로 국내 경조문화 전반이 급속히 변화했고, 그 여파는 생산농가의 경영기반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인력난까지 겹치며 농가의 자생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직거래 유통 확대와 소비지 연결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지만, 시장 전체를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제도적 정비와 공공영역의 역할 전환 없이는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화훼산업진흥법상 인조조화 사용 규제 근거를 명확히 하고, 공공부문부터 국산 절화를 우선 사용하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더불어 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홍보 활동도 병행돼야 한다.
절화 수출도 예외는 아니다. 물류비 부담과 경쟁 심화 속에서 자조금과 수출통합조직의 연계 강화를 통해 품질 중심의 경쟁체계를 정립해야 한다. 산업의 존립은 제도의 정비와 소비 기반 회복에 달려 있다. 지금이 전환의 기점이다.
■이기성<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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